'작년 AL 타격왕→NL 이동→타율 0.386, 2위와 4푼 차' 26살 타격 달인이 탄생했다

신화섭 기자 2023. 5.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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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즈(26·마이애미 내야수)가 올해는 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아라에즈는 13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35경기 타율 0.386(127타수 49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16로 뛰어나다.

지난 10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아라에즈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여유 있게 지키고 있다. 타율 2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6·애틀랜타)의 0.345보다 무려 4푼 이상 앞서 있다. 아라에즈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잘 치는 비결이 있을까요. 있다면 누구든지 다 잘 치겠죠"라며 겸손해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아라에즈는 2013년 미네소타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6년 후인 2019년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에 오르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후 활약은 '타격의 달인'이란 칭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데뷔 첫 해에 92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34, 4홈런 28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아라에즈는 2021년(0.294)만 제외하고 매년 3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4경기를 뛰며 타율 0.316, 8홈런 49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실버슬러거 상도 차지했다.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내셔널리그(NL)의 마이애미로 이적할 때만 해도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아라에즈는 지난 4월 12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리그가 바뀌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걸 실력으로 입증했다. 이는 마이애미 구단의 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기록이었다.

아라에즈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다음은 아라에즈와 일문일답.

- 올 시즌 타율이나 홈런 등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개인 성적은 시즌을 완주한 후에 돌아봐도 괜찮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 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다.

- 올 시즌도 타격감이 좋다. 비결이 있다면.
▶ 그런 비결이 있을까. 있다면 누구든지 다 잘 칠 것이다. 우선은 매순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웃으며) 나는 아직까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을 잘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다.

-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이어 올해는 내셔널리그 타격왕도 할 것 같다.
▶ (두 손을 가로 지으며) 타격 타이틀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시즌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현재는 내가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갑자기 못할 수도 있다.

- 야구는 언제 시작했나.
▶ 6살인가 7살 때였을 것이다. 아버지한테 야구를 배우면서 접하게 됐고, 그 후에는 내가 야구를 좋아해 계속하게 됐다. 막연히 프로에 대한 꿈도 그때 꾼 것 같다.

-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 여러 가지 순간이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첫 번째 경기를 치렀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꿈꿨던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꿈이 현실이 됐으니 얼마나 행복했겠나.

- 경기가 없는 날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 비디오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이 없으면 집에서 하루 종일 비디오 게임만 한다. (웃으며) 정말 재미있고, 좋아한다.

수비 훈련하는 아라에즈. /사진=이상희 통신원
- 내야 전 포지션을 다 경험했다. 가장 편한 자리는.
▶ 프로에 진출할 때 유격수로 계약했다. 하지만 1루와 2루, 그리고 3루와 유격수까지 다 경험했다. 지금은 주로 2루수로 출전하지만 팀에서 원한다면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지 다 뛸 준비가 돼 있다. 특별히 편하거나 가리는 포지션은 없다. 팀이 우선이다.

- 지금껏 다양한 투수를 상대해봤다. 가장 까다로운 투수를 꼽는다면.
▶ 메이저리그에서 쉬운 투수는 없다. 모든 투수가, 그리고 매순간이 다 까다롭다. 하지만 한 가지, 내 자신에게 주문하는 것은 있다. 상대가 누구이든지 절대 삼진은 당하지 말자고. 삼진 당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올 시즌 142타석 9삼진). 매 순간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 작년에 고국에 있는 어머니를 모셔오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다. 모셔왔는지 궁금하다.
▶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아직 모셔오지 못했다. 물어봐줘 고맙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어머니와 가족 모두를 미국으로 모셔오고 싶다. 그렇게 될 것이다.

- 끝으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싶은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나를 보라. 신체적 조건(178㎝, 79㎏)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못할 일이 아니다. 단,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오기까지 여러 가지 난관이 많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어린 선수들도 나처럼 될 수 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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