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兆 굴리는 美 더캐피탈그룹, 하나·JB금융 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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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이 3900조원에 달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이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지주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사들의 부실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보는 편이다"라며 "더캐피탈그룹은 안전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은행주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로 보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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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DL이앤씨 지분은 매각
“美 큰손이 韓 금융시장 신뢰 의미”
운용자산이 3900조원에 달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이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지주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만큼 국내 은행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4대 운용사 중 하나인 더 캐피탈그룹은 지난 8일 하나금융의 지분을 기존 5.08%에서 5.55%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더캐피탈그룹은 지난 2월 하나금융 지분을 5.08% 취득했다. 이번에 137만9821주(0.47%)를 추가 취득하면서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더캐피탈그룹은 국민연금공단(8.78%), 블랙록(6.19%)에 이어 하나금융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더캐피탈그룹은 JB금융 지분도 5.11%에서 5.55%로 늘렸다. JB금융의 최대 주주는 삼양사로 14.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얼라인파트너스 14.06%, OK금융그룹 10.21%, 국민연금 8.45%, 더캐피탈그룹 5.55% 순이다.
더캐피탈그룹은 두 금융지주사의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설명했다. 실제 더캐피탈그룹이 보유한 두 금융사 지분 중 의결권 지분은 0%다.
순자산 3조달러(4003조원)에 달하는 더캐피탈그룹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다.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으로 현지 은행주가 폭락한 가운데, 미국 대형 운용사가 국내 금융지주사에 베팅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 은행주도 내림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큰손들이 저가 매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장중 5만3300원으로 고점을 찍고 지난 12일 4만1150원까지 하락했다. JB금융 주가도 지난 1월25일 1만1160원을 기록한 이후 8290원으로 떨어졌다.
더캐피탈그룹은 반면 SK하이닉스와 DL이앤씨 등 국내 대기업 지분을 줄이고 있다.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 지분 5.05%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는데, 최근 지분율을 4.3%로 낮췄다. DL이앤씨 지분도 지난해 7월 5.04%에서 지난달 3.96%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DL이앤씨를 담은 더캐피탈그룹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분율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사들의 부실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보는 편이다”라며 “더캐피탈그룹은 안전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은행주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로 보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을 신뢰한다는 뜻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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