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박스피 가능성 커…美 경제지표는 변수
지난주(5월 8~1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5.52포인트(1.02%) 내린 2475.42로 마감했다.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2500선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지난 12일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내내 하락하며 전주 대비 22.63포인트(2.68%) 내린 822.4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더해졌다가 CPI 발표 이후 다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가 싶더니 경기침체 불안이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닥지수는 2차전지주 급락으로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는 이번 주에만 20% 빠졌고, 에코프로비엠도 9% 하락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5952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73억원, 3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95억원, 157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홀로 28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물가 안정 기대는 더 강해지기 어려운 상황이고, 이제는 증시에 호재로 반영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경기 불안,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됐다”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도 지난 4월에 비해 대폭 줄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약 89조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마지막 주(약 118조원)와 비교하면 25%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주(5월 15~19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42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던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을 겪으며 국내 주식시장도 부진한 모습이었다”면서 “지난달 900선을 상회하기도 했던 코스닥지수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 하락으로 830선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잇달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진다. 미국의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도 발표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 美 경제지표·연준 위원 입에 쏠린 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4.9%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 폭 상승이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 시각)에는 미국 뉴욕 제조업지수가 발표되고, 16일에는 미국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소비 감소는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난달 발표된 3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 감소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4% 감소)를 뛰어넘었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 5개월 동안 4번째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발표될 경제 지표들의 결과는 혼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뉴욕 지역의 제조업 체감 경기가 다시 기준선을 하회하는 가운데,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둔화하고 주택 착공과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의 우려를 높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소비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내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여러 연준 위원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15일부터 20일까지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진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접근으로 물가의 하락 추세가 더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힘 빠지고 있는 2차전지…관망 이어질 듯
올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에코프로 그룹주는 고평가 논란 속 차익 실현 매물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2심 실형 선고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20%, 9% 빠졌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6% 넘게 하락했다.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서승렬 안승훈 최문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벌금 22억원과 11억872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되기 전에 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기업들이 주가 조정을 거치면서 개인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가 조정을 겪으면서 거래대금 감소 폭이 커졌다”면서 “횡보 구간에서 개인의 관망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2차전지 제외 업종의 거래대금 감소 폭은 비교적 작은데 이 업종들이 주가지수의 지지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수 상승이 제한되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에코프로가 낙폭을 키우며 코스닥지수가 부진했는데, 지난 2021년 상승장 주도주였던 카카오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때도 코스닥은 힘이 빠졌었다”라면서 “지금은 가벼운 코스닥, 성장주, 소형주보다는 묵직한 대형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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