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억만장자들은 취미도 독특해… 저커버그는 주짓수, 게이츠·베조스는 설거지

안상희 기자 2023.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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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주짓수·바느질·하이드로포일링 즐겨
일론 머스크, 독서부터 게임·파티까지 취미 다양
빌 게이츠·제프 베조스 저녁마다 설거지
세르게이 브린은 아찔한 스포츠 마니아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연합뉴스, AP연합

“페이스북에서는 입사 지원자에게 종종 ‘당신이 업무 외적으로 이뤄낸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사람의 열정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죠. 직장 밖에서 모험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들었던 수업보다 제가 했던 별도 프로젝트에서 코딩을 더 많이 배웠습니다.”

테크 억만장자들은 혁신을 위해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17년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A&T) 주립대학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취미를 갖는 것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그는 취미부자다. 요즘 빠진 것은 브라질 전통 격투기 주짓수로 최근 대회에 출전해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주짓수 대회에 출전한 마크 저커버그.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저커버그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 나가 도복 주짓수에서 은메달을,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보도했다. 이번 메달은 그가 판정 번복까지 주장하며 얻은 결과다. 저커버그가 바닥에 깔린채 방어하자 심판은 제압당한 그가 기권을 의미하는 ‘탭아웃’을 했다는 이유로 상대편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풀려난 저커버그는 자신은 기권하지 않았다며 기권패에 불만을 표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되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저커버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짓수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30일에는 SNS를 통해 최근 바느질을 취미로 시작했으며,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3D 프린팅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하이드로포일링’에 빠진 모습을 올렸다. 하이드로포일링은 서핑과 비슷하지만, 수면 아래 날개 모양의 구조를 활용해 동력을 만든다.

지난해 8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하이드로포일링’을 즐기는 모습./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 탐사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취미가 많다. 그는 9살에 지역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었다고 할 정도로 독서를 즐긴다. 12살때는 블라스타(Blastar)라는 비디오게임을 500달러에 팔았고, 한때 게임 스타트업 ‘로켓 사이언스’에서 일했던 게임광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파티를 여는 것도 좋아한다. 애쉴리 반스(Ashlee Vance)가 쓴 머스크 전기에 따르면 그는 생일파티를 위해 영국의 성을 빌려 숨바꼭질을 하고,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기사(knight) 복장을 하고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챙겨 본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억만장자에게는 다소 안 어울리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설거지’다.

베조스 창업자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밤 설거지를 한다”면서 “설거지는 내가 하는 가장 섹시한 일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2014년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의 ‘무엇이든지 내게 물어보세요’에서 “당신이 즐겨 하는 것 중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매일 저녁 설거지를 한다”며 “다른 사람도 설거지를 하려고 하지만, 나는 내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빌 게이츠(맨 오른쪽)는 2014년 체스 세계랭킹 1위 망누스 칼센과의 대결에서 71초만에 패했다./망누스 칼센 페이스북

게이츠는 아무리 늦은 시간에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한시간가량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체스도 즐긴다. 그는 1999년부터 고향에 있는 체스 재단(Chess Mates Foundation)에 1만달러씩 기부해왔다. 게이츠는 체스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우간다 빈민가 출신 피오나 므테시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한 TV쇼에 나와 체스 세계 챔피언 망누스 칼센(Magnus Carlsen)과 대국을 펼치기도 했다. 대국은 71초 만에 칼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익스트림 스포츠 광이다. 두 팀이 플라스틱 재질의 원반을 주고받으며 겨루는 레저 스포츠 얼티미트 프리스비(ultimate frisbee)를 포함해 스프링보드 다이빙, 공중그네(flying trapeze)와 같이 아찔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취미생활이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고 이야기한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조직 심리학자 케빈 에슐먼은 “조직은 직원들이 업무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데 (취미로) 창의적인 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과 관련 없는 취미를 즐기는 게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플로리다주립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줄고 영감이 증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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