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들어가라” KIA 이의리 150km인데 볼볼볼볼…해태 레전드 ‘작심발언’[MD잠실]

2023.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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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자신의 공을 믿고 몸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KIA 이의리 챌린지, 특히 만루 챌린지가 반복될수록 이의리도 KIA 야수들도 피곤해진다. 투구수는 늘어나고, 야수들은 수비할 시간이 길어진다. 이의리도 야수들도 체력이 뚝뚝 떨어진다. 물론 투수는 궁극적으로 점수를 안 주는 게 최고다.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93. 이의리는 잦은 사구 및 만루 허용에도 실점이 많지 않다. 그러나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아슬아슬하고 피곤한 건 사실이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지난 12일 KIA-두산전을 중계방송하면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의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따끔한 충고, 혹은 비판이었다. 이의리가 궁극적으로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그날 중계방송을 통해 “이의리는 그 좋은 공(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 146.3km, 최고 150km 상회)을 갖고 있는데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연차(3년차)를 보면, 이것저것 주문할 정도는 아닌데, 이의리는 다르다. 국가대표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더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다른 3년차 선수와 달라야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의리 정도의 스터프라면, 자신의 공을 믿고 우타자에게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좌투수가 1루쪽 투구판을 밟고 대각선 궤적으로 빠른 공을 넣으면, 우타자가 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의리가 1루쪽 투구판을 밟고도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실제 올 시즌 이의리의 투구를 보면 하위타선이나 컨디션이 안 좋은 우타자들에겐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는데,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강타자 혹은 컨디션이 좋은 타자에겐 바깥쪽 승부가 많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바깥쪽으로 승부할 때 (스트라이크)카운트를 잡으면 모르겠는데, 벗어나는 공이 많다”라고 했다. 이게 근본적인 고민이다.

이순철 위원은 “이의리는 파워피처다. 그런데 경기운영을 보면 기교도 아니고 파워도 아니고 어정쩡하다. 1루 쪽 플레이트를 밟으면 그만큼 우타자 상대 대각선으로 투구하겠다는 의도인데, 1루를 밟고 있으면서도 자꾸 기교파처럼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른 공을 쓰려고 한다. 자신의 장점을 전혀 활용을 못한다. 자신의 공을 믿고 빠른 공을 대각선으로, 몸쪽으로 투구해야 한다. 그러다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안타 안 맞는 투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할 때 100km 안 되는 공으로 연습한다. 그것도 헛스윙하고 파울 치는 선수들이 있다. 150km 넘나드는 빠른 공은, 아무리 볼카운트가 (타자에게)좋아도 몸쪽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이 위원은 이의리가 올 시즌 7경기서 31⅔이닝 동안 안타 27개에 볼넷 29개를 내주는 동안, 홈런은 1방도 맞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공에 힘이 있으니 홈런을 안 맞았다는 의미. 몸쪽으로 던지는 걸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심지어 이 위원은 이의리가 후배 윤영철의 마인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태형 위원이 최근 윤영철 등판 경기를 중계하면서 타자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공만 던지는 마인드가 보기 좋다고 칭찬한 걸 언급했다. “타자가 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쳐라, 나는 던지겠다.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윤영철은 투구할 때 치든지 말든지 자기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그날 이의리는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볼넷이 많지 않았으나 나오긴 나왔다. 만루 챌린지 상황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점수는 많이 주지 않았다. 단, 3~4회에 중심타자들에게 과감하게 몸쪽 승부에 들어가는 모습은 보였다. 이 위원과 김 위원은 “그렇죠”라면서, 좌타자든 우타자든 더 많은 몸쪽 승부를 강조했다.

실제 이의리가 몸쪽 승부를 더 많이 해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하면, 투구수도 관리할 수 있고 볼넷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설령 사구가 나오거나 한 방을 맞더라도, 바깥쪽 일변도의 승부를 하는 것보다 손해볼 일은 없다는 게 이순철, 김태형 위원의 확신이다.

현 시점에서 이의리는 투구수가 많아 많은 이닝을 못 던지고, 불펜 부하가 가중되며 야수들에게 수비시간을 늘려줘 피로감을 준다. 김태형 위원은 이의리 본인도 한 이닝에 투구수가 늘어나면 체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단순히 점수를 적게 내준다고 위로하기엔, 위험신호가 들어온 게 사실이다. 이의리가 두 해설위원의 얘기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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