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원'에 진심인 최정훈에 거는 기대[김노을의 선셋토크]
14일 오후 KBS 2TV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하 '밤의 공원')이 첫 방송된다.
KBS는 '더 시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분기마다 진행자를 바꾸는 방식으로 심야 음악 프로그램 명맥을 이어간다. 최정훈은 전 시즌 MC를 맡았던 가수 박재범의 마이크를 넘겨 받아 두 번째 시즌 진행자로 활약한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계보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1992~1994)를 시작으로 '이문세쇼'(1995~1996), '이소라의 프러포즈'(1996~2002), '윤도현의 러브레터'(2002~2008),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2009),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2022)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연간 프로젝트'라는 설명 아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KBS가 얼마나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진심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정훈 역시 '밤의 공원'에 진심이다. 최정훈이 속한 잔나비는 실력과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국내 인디 밴드 중 독보적이다. 세련되면서도 자신들의 색이 뚜렷한 복고풍 음악으로 '한국의 비틀스'라 불리는 잔나비는 평소 존경심을 드러냈던 비틀스에 비견되며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과거엔 그룹사운드라 불렸지만, 현재는 밴드라는 말이 더 익숙한 국내 기성·신인 밴드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없다는 편견, 쉽게 말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편협한 시선에 묶여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잔나비는 그런 시선을 보기 좋게 깨부쉈고, 수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거물급 밴드로 거듭났다.
옆에서 이를 듣던 '밤의 공원' 밴드 마스터이자 멜로망스 멤버 정동환 역시 "5~7월 동안 많은 행사와 축제 무대가 많은데 (최정훈이) 공연을 하지 않고 방송에만 전념한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최정훈의 진심을 높이 샀다.
최정훈이 '밤의 공원'에 얼마나 진심인지, 얼마나 설렘을 느끼는지는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첫 회 녹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녹화 현장에는 04년생 어린 관객부터 60대 나이 지긋한 관객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객들이 '밤의 공원'을 찾아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그 흔한 인이어도 착용하지 않고, 통기타를 치며 두 곡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김창완은 긴장한 최정훈에게 "너무 대본을 보지 마라. 손님이 더 힘들지 호스트가 더 힘들겠냐"고 장난스럽게 조언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훈 역시 김창완의 농담에 비로소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무려 '잔나비의 뿌리'인 김창완이 첫 회,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것은 '밤의 공원'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려는 최정훈의 의지로 해석된다. 그만큼 자신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걸 목표하고,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명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이곳뿐이지 않을까. 이 시대에 필요한 음악을 무대에 올릴 것"이라는 이창수 PD의 말과 스케줄도 잡지 않고 프로그램에 올인한 최정훈의 진심이 깃든 '밤의 공원'. 미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다양한 음악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위로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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