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레인 산업장관 "정치·외교 등 전분야서 한국과 협력 희망"
"다운스트림 알루미늄, 클라우딩 컴퓨팅 등서 한국의 투자 원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박인숙 기자 = "ICT(정보통신기술)와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의 놀라운 발전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국의 경제발전 노력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압둘라 빈 아델 파크로(Abdulla Bin Adel Fakhro) 바레인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파크로 장관은 한국과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일 한국을 찾았다.
전날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바레인 통상장관 회담'도 열었다. 지난 1995년 이후 28년 만에 열린 양국 통상장관 회담이었다.
파크로 장관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더 긴밀한 협력 관계로 강화하고 싶다"며 "정치·외교·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과의 '공동 작업'(collaboration), '협력'(cooperation) 등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바레인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고 싶은 분야는 다운스트림 알루미늄,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재생에너지, 식품 제조, 제약 등 5가지 분야다.
파크로 장관은 이 같은 분야를 거론한 뒤 "바레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5가지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 유치와 협력을 이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클라우딩 컴퓨팅,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로봇 등 분야에도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방한 기간 양국 무역투자·관광진흥 기관 간 업무협약(MOU)과 스마트팜 관련 MOU 등을 체결한 데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MOU를 통해 양국은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MOU를 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안덕근 본부장과의 회담 직후 서명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TIPF)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과 무역 규모는 6억달러 정도 되는데, 훨씬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TIPF가 양국의 소통을 늘리고 무역 규모를 늘려가는 데 있어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레인의 경제 축은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최근 금융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파크로 장관은 "20년 전부터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을 펼쳤다"며 "그 결과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서 20%로 떨어졌고, 현재는 금융 분야가 GDP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레인은 걸프국가 중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로, 최초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한 국가이면서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는 '멜팅팟'(용광로)이라고 할 수 있다"며 "4천년 역사를 가진 무역의 허브로, 전 세계인들이 투자하기에 매우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지로서의 장점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경주용 자동차 대회인 '포뮬러원'(F1) 개최, 섬나라로서 매력적인 해변, 최근 오픈한 걸프 지역 최대 전시장 등을 꼽았다.
그는 "'로열 골프클럽'이라는 좋은 골프장도 있다. 골프는 바레인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적자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바레인 국민들은 문해력 등 높은 교육 수준과 직업윤리를 갖고 있고, 기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도 높다"며 "인적자원이 강하다는 점에서 한국과 바레인은 비슷하다. 인적자원은 한국경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한국과 바레인은 지난 1976년부터 수교했지만, 아직 한국 내 바레인 대사관·영사관은 없다.
파크로 장관은 주한 바레인 대사관·영사관을 열 계획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모르지만, 오픈할 계획이 있다"며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조속히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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