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다’ 20대 급속 '니트족'화…쉬었음 인구, 50대보다도 많아 [홍태화의 경제 핫&딥]

2023. 5. 14. 0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20대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 연령·활동상태별(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38만6000명이다.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감하면서 60대 초중반 세대조차도 20대보다 경제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대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NEET)'화 되고 있는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OSIS 연령별 쉬었음 인구 분석해보니
지난 4월 20대 쉬었음 인구, 50대 추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전례 없어
최근 3년 사이 20대 급속도로 니트족화
경제활동참가율은 60대 초반보다 낮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20대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급증하고 있다. 니트족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계층을 말한다.

4월 20대 쉬었음 인구는 50대를 추월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전례가 없던 일이 최근 3년 사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심지어 60대 초중반 세대보다도 낮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 연령·활동상태별(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38만6000명이다. 전년동월대비 3만8000명 늘었다. 30대(27만4000명), 40대(24만8000명)는 물론 50대 쉬었음 인구(36만5000명)보다도 2만1000명이 더 많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니다. 실업자는 구직 욕구가 있는 이들을 말한다. 반면, 쉬었음 인구는 구체적 이유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니트족의 대표 사례 통계인 셈이다.

20대 쉬었음 인구가 이처럼 다른 세대를 압도하는 일은 최근 3년 사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과거엔 20대 취업한파는 우려했어도 20대의 취업 의지 자체를 걱정하는 일은 없었다.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약 15년 동안 20대 쉬었음 인구는 50대 쉬었음 인구보다 적었다.

경제활동참여율로 봐도 상황이 비슷하다. 청년층(15~2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전 연령계층을 통틀어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진 계층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특히 20대에서 0.5%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오히려 0.4%포인트 늘었다.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감하면서 60대 초중반 세대조차도 20대보다 경제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60~6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3%포인트 늘어난 65.4%를 나타냈는데, 20~29세는 64.7%에 불과했다. 3월까진 그래도 20대 경제활동참가율(65.1%)이 60~64세 참가율(64.7%)보다 약간이나마 높았는데, 지난달 역전됐다.

20대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NEET)’화 되고 있는 셈이다. 질 좋은 민간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경기가 악화하면서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 고용이 냉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주당 평균취업시간도 0.1시간 감소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정보통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미래유망분야 규제혁신,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민간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