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태평양서 "중국 견제"…도서국에 대사관 개설·방위협정 체결

권성근 기자 2023. 5. 14.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남태평양 섬 국가들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방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태평양 섬나라에 미국이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올해 들어 통가가 2번 째다.

남태평양 도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미중 간 힘겨루기가 격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바이든, G7 회의 마치고 호주 가기 전 파푸아뉴기니 방문
태평양 도서국 미국에 전략적 가치…中 영향력 차단 시도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9월 워싱턴 국무부에서 제1차 미·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이날 자리에는 쿡 제도, 피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마셜 군도, 뉴칼레도니아,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 제도, 통가, 투발루, 나우루, 바누아투 정상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남태평양 섬 국가들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방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태평양은 세계적으로 외진 지역에 속하지만, 군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양국의 외교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솔로몬제도와 통가에 미국 대사관 개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남태평양 도서국인 통가에 신규 대사관을 개설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통가 대사관 개설에 대해 "양국 관계 재설정 및 통가인들, 인도태평양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태평양 섬나라에 미국이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올해 들어 통가가 2번 째다. 이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가는 171개 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이중 45개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 통가의 인구 10만5000명 중 3분의 2가 통가타푸섬에 거주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 제도에 대사관을 개설했었다. 솔로몬제도는 인구 68만명의 남태평양 요충지다.

미국은 1993년까지 이곳에 대사관을 운영했었지만 페쇄했고 이후 최근까지 영사관만 뒀었다. 30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이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오랜 수교국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으며 지난해 4월 안보협정을 맺었다. 미국의 대사관 재개관은 솔로몬제도가 친중으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남태평양에 공 들이는 미국

[워싱턴=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제까지 오세아니아 지역이 마땅히 받아야 할 외교적 관심을 제공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는 미국이 이 지역에 더 많이 개입할 것을 태평양 섬 지도자들에게 약속했다. 2022.7.13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쿼드(Quad) 정상회의를 위해 호주로 이동하면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양국 간 방위·감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정에 서명하면 미국 해안 경비대가 파푸아뉴기니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순찰할 수 있게 되고, 파푸아뉴기니는 미국의 위성 보안 시스템을 통해 해역을 감시할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7월 열린 태평양제도포럼 화상회의에서 키리바시와, 통가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이 지역 어업, 기후변화 분야 지원 예산을 기존의 3배로 증액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이끌어냈다.

남태평양 도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미중 간 힘겨루기가 격해졌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8년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남태평양 도서국을 3차례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섬 국가들은 미국과 동맹국에 군사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항이나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면 미국과 우방국들은 중국의 공격에 그만큼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이 섬들은 미국과 호주의 해군 함정과 상선의 주요 이동로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그 지역에 (군사) 근거지를 확립할 수 있다면, 그 섬들에 군함과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과 호주의 선박과 항공기를 위협할 수 있다. 중국이 그곳에 잠시라도 주둔한다면 미국과 호주의 군사 작전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