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대 강타-일대일 장면마다 상영관이 떠들석'…토트넘-빌라 극장 라이브도 열기 후끈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아! 넣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이 아쉽다." 조용히 극장을 찾아 관람하는 영화관의 혜택은 잠시 접어두고 축구의 열기로 가득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일대일 상황을 여러번 맞이할 때마다 박수와 탄식이 가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인 스포티비(SPOTV)와 롯데시네마가 손잡고 극장 단독 라이브를 중계했다. 이역만리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열기가 주말 영화관에서도 펼쳐졌다. 하나의 관을 메운 토트넘과 빌라 팬들이 모여 극장에서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의 순위 싸움을 즐겼다.
13일 밤 11시, 극장 중계가 열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축구를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서서히 물들어갔다. 늦은 시간이라 조금은 편한 복장을 한 사람들 사이로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도 조금씩 엿보였다. 크고 선명한 극장 스크린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의 긴장감과 손흥민의 득점포를 바라는 부푼 기대감이 엿보였다.
상영관에 입장하는 모습은 일반 영화를 트는 여는 관과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손에 들려있는 팝콘과 콜라, 여러 주전부리까지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영화와는 또다른 응원의 기운을 내뿜으려 '나와 같은 열성 팬이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의 표정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처럼 상영관의 문이 열리고 입장해 자리에 앉았다. 양팀의 선발 라인업이 큰 화면에 비춰지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의 얼굴이 잡히면서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극장의 장점은 역시 소리다. 신명난 해설 뒤에 깔리는 볼을 주고받는 패스 소리와 현지에서의 응원이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졌다.
그때까지는 조금 조용히 경기를 보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나온 건 전반 7분. 빌라의 레온 베일리의 드리블 돌파에 토트넘 수비가 흐트러지자 '아'라는 위험 신호가 여러명의 입에서 터졌다. 그리고 제이콥 램지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토트넘 팬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 사이에 앉아있는 '샤이' 빌라 팬들은 박수를 쳤다.
극장 관람은 '중립 구역'이 없는 축구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토트넘이 잘할 때 터지는 함성 못지않게 빌라의 팬들도 열심히 박수를 쳤다. 간간이 나오던 박수에서 조금씩 응원 목소리가 들렸다. 특히 전반 14분 손흥민이 파울을 당한 뒤로 조금씩 열기가 올라갔다.
대체로 탄식이 가득했다. "막내 아이가 손흥민의 골을 보고 싶어해서"라며 극장을 찾은 가족 단위부터 "지난해 토트넘의 내한 경기도 찾았었다"는 한 커플, "다른 영화를 보고 집에 가려는 찰나에 유니폼 입은 팬이 보여 (극장 중계를) 알아봤다"는 남성들까지 대체로 손흥민의 활약을 바라는 운집이었다. 그랬기에 전반부터 손흥민에게 자주 찾아왔던 일대일 기회가 번번이 오프사이드로 무산될 때마다 아쉬움으로 넘쳐났다.
토트넘이 힘을 쓰지 못한 전반이 끝나자 목을 추기거나 맥주를 더 가져오기 위해 삼삼오오 자리를 뜨는 것도 극장에서 축구 중계만 보여주는 재미였다. 일반 영화에서는 흐름이 끊겨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 축구는 45분 이후 잠깐의 휴식이 있고 극장을 찾은 팬들은 다시 간식 거리를 챙기는 시간이 됐다.
아쉽게도 손흥민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빌라에 프리킥으로 추가 실점해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다. 이때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람객도 보였다. 축구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막바지에는 상영관이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만회골이 터지면서 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상대 골망을 흔들었을 때는 흡사 월드컵과 비슷했다. 끝내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끝내 1-2로 토트넘이 패하긴 했지만 극장 중계 매력에 빠진 팬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스포티비와 롯데시네마가 손잡은 해외 스포츠 경기 극장 중계는 계속 이어진다. 오는 20일 리버풀-빌라의 경기가 이어지고 29일 아스널-울버햄튼 원더러스, 6월3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결승도 롯데시네마 총 20개 지점에서 단독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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