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과열 진단에 이동채 구속까지…에코프로 주가 일주일 만에 20% '폭락'

이성락 2023.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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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내린 에코프로 주가
이동채 회장 구속 등 연이은 악재

자회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에코프로 홈페이지 갈무리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권한일·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5월 둘째 주에도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경제계에서는 한 주 동안 다소 어두운 소식이 속출했습니다. 이차전지 대표주로 떠오른 에코프로의 주가가 급락한 게 대표 사건인데요. 에코프로를 둘러싼 연이은 악재에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에코프로 사랑'을 유지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는 최근 경제계를 관통하는 부정의 이슈인데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휘말리면서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임창정과 손잡고 출시한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 때문인데요. 확실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판매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세븐일레븐 측은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결국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끝으로 동국제강 주주총회를 다녀온 소식인데요. 경영을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이 주주총회에 앞서 마주한 취재진에게 깜짝 선물을 건네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 부회장은 직접 준비한 이 선물을 통해 홍보맨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고 하는데, 어떠한 선물을 건넸을지 들어보도록 하죠.

에코프로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20% 넘게 빠졌다. 사진은 에코프로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전경. /에코프로 홈페이지 갈무리

◆ 코스닥 시장 견인한 에코프로, 이제는 주가 빠질 일만?

-지난 한 주 에코프로의 주가가 내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차전지 소재 강자로 일컬어진 에코프로가 맥을 못 추는 모습인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간 에코프로 주가는 매일 떨어졌습니다. 에코프로 주가는 일주일 만에 60만 원대 후반에서 54만4000원으로, 10만 원 이상 빠졌죠.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20.35%에 이릅니다.

-갑자기 에코프로 주가가 급락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872만 원을 선고했는데요.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 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되기 전 차명 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죠.

-지난 12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Korea)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도 에코프로에는 악재일까요?

-아무래도 그렇죠.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합니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수급이 개선되는데요. 에코프로는 그동안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해당 조항으로 편입이 불발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계속된 주가 약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에코프로 사랑'은 여전하다면서요.

-맞습니다. 이달 들어(5월2일~12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입니다. 모두 288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는데요. 반면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은 698억 원, 외국인은 2255억 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에코프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전문가들은 반등 여부에 대해 부정의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지주사임에도 프리미엄을 받는 기묘한 상황이라는 분석인데요. 삼성증권은 에코프로 목표가를 40만 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코프로 주가 54만4000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이죠.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사가 오히려 계열사 순자산가치(NAV) 대비 50%의 프리미엄을 받는 현저한 고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목표가를 45만4000원으로 제시한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지만 주가는 그 위대함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조작 관련 리스크는 지속될까요?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와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에코프로의 또 다른 전·현직 임직원들이 같은 기간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고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금융위 특사경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 수색하기도 했고요.

-겹악재가 이어지면 에코프로의 공매도도 상당히 늘어나겠군요.

-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00억 원이 채 되지 않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현재 1조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지난 8일 에코프로비엠의 대주거래 (특정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증권사에서 해당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식 값이 판 가격보다 더 떨어지면 사서 상환해 차익을 얻는 거래) 가능 수량은 0주에 근접하기도 했고요. 이차전지 대장주의 몰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가 향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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