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스크린라이프로 '신선함' 살린 현실적 연애담[TF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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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연애 스토리가 신선한 형식을 만나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10일 개봉한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 롱디지만 24시간 연결돼 있는 요즘 세대의 새로운 연애 방식을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형식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롱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100% 스크린라이프로 담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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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로맨틱 코미디 속 빛나는 장동윤의 열연
10일 개봉한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 롱디지만 24시간 연결돼 있는 요즘 세대의 새로운 연애 방식을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형식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태인은 밴드 활동을 중단하고 광고 음악 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 곡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고향 거제로 내려간다. 결국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도하와 태인은 공유 파일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업로드하고 꾸준히 영상 통화를 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가깝기에 더욱 말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서 두 사람 관계에 작은 균열이 일기 시작하고, 도하가 프로포즈를 하기로 결심한 5주년 당일 기어코 일이 벌어진다. 그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SS급 고객 제임스한(고건한 분)의 연락을 받고 인사만 하고 오겠다며 핼러윈 파티장으로 향하지만, 취해서 태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심지어 제임스한의 유튜브 채널에는 취한 도하의 모습이 생중계되고, 실망한 태인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는다. 사소한 오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5년 연애에 마침표를 찍을 위기에 처한 도하와 태인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5년 차 커플이라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오해와 위기의 순간을 단조롭게 풀어나가니 신선한 스토리 전개를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라이프 방식은 도하와 태인의 감정을 보다 가까이서 비춰주는 장치가 되면서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익숙한 SNS 창을 바탕으로 자판을 치다가 망설이는가 하면 중요한 타이밍에 오타를 내면서 오해를 키우고, 본인 계정이 아닌 회사 계정으로 전 애인의 SNS를 염탐하는 등 화면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면서 흥미를 더한다.
극초반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게 스크린라이프 방식이라면,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배우들의 열연으로부터 나온다. 특히 돋보이는 건 장동윤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툰 도하로 분한 그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파로, 지질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안긴다.
또한 스크린라이프 방식을 처음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할 수 있는 시선 처리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영화 '늑대사냥'(2022)부터 최근 종영한 KBS2 '오아시스'까지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 장동윤은 또 한 번 기분 좋은 변주를 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 타임은 101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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