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고흥 휘발유 방화 미스터리…실화인가, 방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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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고흥에서 일어난 휘발유 방화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오늘(1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윷잡이와 설계자 - 고흥 휘발유 방화 미스터리' 편이 방송된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4일 돈을 걸고 하는 내기 윷놀이가 벌어졌는데, 연달아 돈을 잃어 화가 난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린 게 아니라 유 노인을 향해 석유통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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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고흥에서 일어난 휘발유 방화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오늘(1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윷잡이와 설계자 - 고흥 휘발유 방화 미스터리' 편이 방송된다.
전남 고흥의 평화로운 한 바다마을, 유 노인이 어느 날 마을에서 사라졌다. 집도 비어 있고, 그의 오토바이는 밭고랑에 버려진 채 발견됐으며,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도 열흘이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실종된 지 13일이 되던 날, 유 노인은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이 확인했다. 유 노인은 얼굴과 가슴, 양팔 등 온몸에 30% 가량의 위중한 화상을 입어 미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감고 있었다.
유 노인의 병실을 지키던 동네주민 장 씨, 일명 '도토리'라 불리는 남자는 '윷놀이' 를 하던 중 유 노인의 친한 동생인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렸고,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씨와 함께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불운한 사고로 어쩔 수 없었다 것.
가족을 찾아온 황 씨 또한 난로를 넘어뜨린 잘못을 인정하고, 간병비를 포함한 치료비용을 부담하겠다며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 노인은 중증화상으로 투병하다가 사고 발생 136일 만인 지난 3월 20일 안타깝게 사망했다. 그런데 장례가 한창이던 그때, 경찰이 황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황 씨가 입원 중이던 지난 1월, 경찰에 익명의 첩보가 접수됐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4일 돈을 걸고 하는 내기 윷놀이가 벌어졌는데, 연달아 돈을 잃어 화가 난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린 게 아니라 유 노인을 향해 석유통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황 씨는 내기 윷놀이를 했던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거라며 말을 바꿨다.
돈을 딴 유 노인이 자신에게 욕을 하자 기분이 나빠 석유통을 던진 것은 맞지만, 빈 석유통인 줄 알고 던졌을 뿐 휘발유가 튀었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은 그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켰을 뿐인데, 30cm 정도 거리에 있던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억울해한 황 씨. 경찰은 황 씨를 방화 살인 혐의로 체포했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황 씨는 풀려났다.
마을 사랑방으로 불렸던 컨테이너 안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CCTV 및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건 그날 컨테이너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뿐이다. 유 노인과 황 씨를 제외하면 '도토리' 장 씨를 포함한 4명이 전부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세 사람은 황 씨의 말이 사실이라거나 화재 당시 정확한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몇몇은 우리의 취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남은 목격자는 '버버리' 라 불린다는 서 씨. 제작진은 그날 이후 자취를 감췄다는 농아인(聾啞人) 서 씨를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됐는데, 수어통역사를 대동해 만난 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화가 나 빈 석유통을 던졌고 우연히 담뱃불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황 씨의 주장과 달리, 황 씨가 유 노인의 머리에 기름을 두르듯 직접 뿌렸다고 '버버리' 서 씨는 주장했다.
게다가 서 씨는 황 씨가 30cm 거리에서 담뱃불을 붙인 게 아니라 유 노인의 몸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상반된 주장 속 진실을 말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만약 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세 명의 목격자는 왜 거짓을 얘기하는 걸까?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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