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마지막 황제 '파텍필립 시계' 경매에···예상 낙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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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필립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왔다.
필립스옥션은 시계 전문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을 동원해 이 시계의 진품 여부와 역사적 기록 등을 3년에 걸쳐 확인한 결과, 푸이의 조카 위옌의 회고록에서 '푸이가 만주국(1932~1945년)에 있는 동안 매일 시계를 차고 다녔다', '원래 푸이가 조카에게 시계를 건넸으나 훗날 자신의 통역사 게오르기 페르먀코프에게 주겠다고 시계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구절을 발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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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필립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왔다. 이 시계는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등 외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스옥션에 나온 이 시계는 전 세계에 단 8점 남았다는 파텍필립의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이다. 직경 1.2인치 플래티넘(백금)이며 다이얼은 아라비아 숫자, 시침과 분침은 핑크골드로 돼 있다. 특정 시간에 지구에서 달이 얼마나 보이는지 보여 주는 ‘문 페이스(moon phase)’ 기능도 갖췄다. 이 모델은 1937년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서 팔렸으나 푸이가 이 시계를 얻게 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시계는 희소성만큼이나 망국의 황족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던 푸이와 함께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 높은 가치로 평가받았다. 필립스옥션은 시계 전문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을 동원해 이 시계의 진품 여부와 역사적 기록 등을 3년에 걸쳐 확인한 결과, 푸이의 조카 위옌의 회고록에서 ‘푸이가 만주국(1932~1945년)에 있는 동안 매일 시계를 차고 다녔다’, ‘원래 푸이가 조카에게 시계를 건넸으나 훗날 자신의 통역사 게오르기 페르먀코프에게 주겠다고 시계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구절을 발견했다고 했다.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은 당시 만주국 황제였던 푸이를 체포, 하바로프스크 정치수용소에 5년간 수감했다. 이때 푸이가 파텍필립 시계를 수용소에 가져갔다는 역사적 문서도 남아있다고 필립스옥션은 전했다.
또 푸이는 1950년 중국 푸순 전범관리소에 압송되기 직전 수감 생활을 도왔던 페르먀코프에게 이 시계를 선물했고, 페르먀코프는 2005년 사망할 때까지 이 시계를 보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계를 넘겨받은 소유자는 2019년에 필립스에 위탁했다.
이 시계는 뉴욕, 싱가포르, 런던, 타이베이에서 전시됐으며 스위스 제네바로 옮겨졌다가 홍콩으로 돌아와 오는 23일 필립스 아시아 지부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외에도 수채화 15점과 선대 황제의 친필 시(詩)가 적힌 붉은 부채, 푸이가 공자의 논어 등을 적은 공책 등이 함께 경매에 나왔다.
한편 1908년 3세의 나이로 즉위한 푸이는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멸망하면서 ‘마지막 황제’가 됐다. 18세까지는 자금성에서 평온한 삶을 살았으나 1924년 군벌에 의해 쫓겨나면서 황제라는 칭호도 박탈당했다. 일본은 베이징을 탈출해 청 왕조의 부활을 원하는 푸이를 이용해 만주국을 설립, 그를 황제로 옹립했다. 그러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한 뒤 푸이는 소련군에 체포됐다.
푸이는 1950년 중국으로 압송돼 전범관리소에서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뒤 1959년 특사로 풀려났다. 더 이상 황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푸이는 중국과학원이 운영하는 베이징 식물원의 정원사로 일했다. 평범한 여인과 재혼까지 하지만 암 판정을 받고 1967년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사망한다. 푸이의 삶은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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