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복귀 홈런까지 1674일…152억 포수, “최악이다” 자책한 이유는?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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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복귀 후 마침내 잠실구장 담장을 처음 넘겼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5월 중순인데 시즌 홈런런이 이제 갓 2개가 됐기 때문이다.
4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2018년 10월 12일 잠실 NC전 이후 1674일 만에 나온 두산 양의지의 잠실 홈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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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복귀 후 마침내 잠실구장 담장을 처음 넘겼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5월 중순인데 시즌 홈런런이 이제 갓 2개가 됐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하며 시즌 16승 1무 16패를 기록했다.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양의지는 3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1사 1루서 사구로 출루해 양석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3-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서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2018년 10월 12일 잠실 NC전 이후 1674일 만에 나온 두산 양의지의 잠실 홈런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이와 더불어 수비에서도 노련한 투수 리드를 뽐내며 KIA 타선을 1실점 봉쇄하는 데 기여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의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시작으로 박치국이 2이닝 무실점, 돌아온 김강률이 1이닝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양의지는 경기 후 “잠실에서 홈런 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계속 의식하다보니 안 나왔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간결하게 치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매 타석 큰 거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안타, 출루 이런 걸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홈런도 나올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2호 홈런 뒤에는 타격코치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있었다. 양의지는 “요즘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아서 매 번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내 스윙을 하지 못한 타석이 많았다. 이에 김주찬, 고토 코치님이 앞쪽에서 멀리 쳐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정말 이렇게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다”라고 놀라워했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었다. 시즌 31경기를 치르면서 양의지답지 않게 홈런을 2개밖에 치지 못했기 때문. 그는 “최악이다”라고 웃으며 “홈런이 많이 의식되는 게 사실이다. 마음을 최대한 비우려고 한다. 올해 어느 정도까지 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타석에 임한다면 마지막에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이날 곽빈의 대체선발 최승용의 투구는 어땠을까. 양의지는 “1회를 잘 넘겨서 그때부터 편하게 던졌다. 초반 직구 힘이 있을 때 빠르게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한 게 잘 통했고, 뒤에 가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서 결과를 냈다”라며 “우리팀 젊은 투수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어릴 때 투수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처럼 나도 어린 선수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이야기도 많이 한다. 우리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KIA전 2연승으로 부진을 털고 다시 5할 승률에 도달한 두산. 양의지는 “선배들이 더 힘내줘야 한다”라고 힘줘 말하며 “어린 동생들이 올라가서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이 분위기를 계속 쭉 이어갈 수 있도록 고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베테랑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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