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위한 도민 경청회?…찬반 ‘세 겨루기’ 모습만
[KBS 제주] [앵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마지막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앞선 세 차례의 경청회처럼 도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국토부나 용역진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는데요.
찬반 양측은 일종의 세 겨루기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대한 많은 도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주말에 열린 제2공항 마지막 도민 경청회.
4백 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경청회장이 꽉 찼습니다.
경청회는 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국토부 설명을 시작으로 찬성과 반대 측의 의견 제시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반대 측은 2공항 수요예측부터 잘못됐고, 부실한 숨골 조사와 조류 충돌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현지/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 "떼까마귀와 백로류, 가마우지류와 맹금류 등 성산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새들은 위험성 평가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찬성 측은 2공항 건설에 따른 항공기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객 편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를 내세웠습니다.
[조승철/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며 제주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발언에 나선 도민들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김영건/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운영위원장 : "제주 제2공항은 제주 남부지역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항공편 증가, 그리고 항공사 간 경쟁을 통한 항공권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길주/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 "지금보다 관광객이 더 들어온다면 제가 도민으로서 겪어야 할 건 더 많은 거죠. 식비는 더 올라갈 것이고, 길에서 쏟는 시간도 더 많이 할애해야 할 것이고."]
정작 도민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국토부나 용역진을 대상으로 한 질의 응답 시간은 마지막 경청회에도 없었습니다.
찬반 측 간 상대 의견에 대한 고성과 야유, 같은 의견에는 박수로 호응하는 마치 세 겨루기 양상만 반복됐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제주 제2공항 도민 경청회는 모두 끝났습니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도민 의견을 더 받을 계획인데요.
하지만 각종 궁금점과 의혹을 해소해 줄 만한 순서는 없던 상황에 분열된 도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공론의 장이 됐었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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