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삶의 마지막에 선 이들의 편지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생의 마지막 순간,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을까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사진과 사연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서히 다가오는 생의 마지막 시간.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할까.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끔찍한 고통.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미련.
그래도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면 후회는 없습니다.
유명세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얼굴들.
살면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듣고, 사진에 담기까지, 꼬박 2년을 보냈습니다.
[앤드루 조지/사진작가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삶이 무척 빠르게 흘러가죠. 그래서 저는 잠시 시간을 멈춰 세우고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보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 키보다 높이 걸린 사진들.
관람객의 눈높이엔 사진 속 주인공들의 편지가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겁니다.
전시장 한쪽 벽에 빼곡하게 붙은 쪽지들.
이젠 세상에 없는 사진 속 주인공들을 추모하며 관람객들이 남긴 흔적입니다.
[김보근/서울시 중랑구 : "예전에는 짜증나고 힘들고 그랬다면 지금은 하나하나에 대해서 의미 부여가 되고 그거에 따라 감사함을 좀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그런 내용들을 좀 많이 느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이야기가 될 그들의 이야기.
삶의 마지막에 선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죽음이 아니라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왕인흡/영상편집:이현모/자막제작:임희수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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