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 때 무릎 '뚝'…"쉬면 낫겠지" 방치했다간 '이것' 옵니다
#. 서울 송파구에 사는 20대 남성 박모 씨는 친구들과 집 근처 한강으로 연결된 자전거길을 즐기는 게 취미다. 박 씨는 최근 황사·미세먼지가 걷히고 맑은 하늘을 보며 자전거를 타다 길을 지나는 사람을 보고 피하려다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졌다. 무릎에 심한 통증이 있었지만, 며칠 지나니 걸어 다닐 만했다. 이후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무릎은 구부리기가 어렵고 통증이 이어졌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후방 십자인대파열'로 진단받았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 박 씨처럼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다 십자인대 부상을 입는 사람이 늘었다.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 십자인대, 후방 십자인대 2개가 십(十)자 모양으로 서로 가로지르는 모양을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준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하며 운동하다가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 관절 내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반월상 연골판 파열,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면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진을 통해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의 양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보조기 착용,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이상학 교수는 "많은 사람이 십자인대파열은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운동은 필수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운동요법을 실시하는데,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한다. 이후 누워서 다리를 한 쪽씩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이 바닥에 붙여 놓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연경 "中 도핑 검사서 바지 벗고 돌아…소변 보는 것도 확인" - 머니투데이
- 서정희 "故서세원, 날 사랑했다고 생각"…오은영 "가스라이팅" - 머니투데이
- 김지민, ♥김준호와 결혼 임박?…세븐♥이다해에 "먼저 가" - 머니투데이
- 김종민, '1박2일' 녹화 중 내년 결혼 발표?…위약금 걸고 맹세 - 머니투데이
- 가비, 한강뷰 집 이사한 이유…"집주인 강아지 오줌 밟고 계약" - 머니투데이
- [르포]과수원 주인 졸졸 따르다 300kg 번쩍…밥도 안 먹는 '막내'의 정체 - 머니투데이
- "공장서 16시간 노동착취"…中 대학생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 - 머니투데이
- 가방속에 젖은 옷 가득…비행기 타려다 체포된 20대 왜? - 머니투데이
- 히밥 "전성기에 한달 1억290만원 벌어"…165만 유튜버 수익 지금은?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찍자 "10조원 자사주 매입"…주가 살리기, 성공하려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