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몇 마리?…드론 개체수 조사 최초 공개
[앵커]
기후변화로 북극곰들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소식 많이들 접하셨을텐데요.
실제 생존한 북극곰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북극곰 개체수를 조사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최북단 마을 딕손섬, 쓰레기장에서 어린 북극곰이 발견됐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일어나지 못합니다.
온 몸엔 총알이 30개나 박혀 있었습니다.
수의사가 안락사까지 고려했던 이 북극곰은 이제 동물원에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눈과 얼음을 보면 즐거워하지만 다시 북극으로 돌아가진 못합니다.
[아나스타샤 브소키흐/모스크바 동물원 수의과장 : "재활 치료를 받은 북극곰은 야생에서 살 수 없습니다. 외상 탓에 사냥할 수 없고 (먹이를 찾아) 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갈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로 북극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북극곰도, 2050년까지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현재 전 세계 2만 6천 마리 정도로 추정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해 북극곰 개체수 조사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전 세계에서 북극곰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러시아 브란겔랴섬.
드론이 8천 킬로미터를 날며 23,000장의 사진을 촬영한 결과, 이 지역에만 북극곰 864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가 클레버/러시아 천연자원부 부국장/원정대장 : "(864마리)는 축치해 북극곰 개체 수의 3분의 1입니다. 엄청난 숫자여서 우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북극의 심각한 변화에도) 개체 수의 부정적인 결과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북극곰의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고, 북극 자원 개발로 새로운 오염원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올 가을에도 드론을 이용한 북극곰 개체수 조사가 이뤄집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북극 항로 개발에도 중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자료제공:러시아 천연자원부·모스크바 동물원·C.Kolchin·B.Filipov/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500명의 숙의…“소선거구제 유지·비례대표 늘려야”
- 한일 12시간 협의, 결론 못내…일정은 나흘로 합의
- 김남국 “황당무계” 반박…‘핵심 의혹’엔 침묵?
- 드론이 건넨 편지에 항복한 러시아 병사…젤렌스키, 교황 만난다
- ‘분열의 시대’ 코로나가 남긴 것 [경제대기권]
- 북극곰은 몇 마리?…드론 개체수 조사 최초 공개
- “하루 종일 주워도 4,300원”…경기침체 속 폐지값 하락 지속
- 편의점 ‘불투명 가림막’ 손 본다…규제 개선 곧 결론
- “오늘은 내가 요리왕!” 가족과 함께라 더 행복했던 하루
- [주말&문화]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삶의 마지막에 선 이들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