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강'눈호강'골+안병준 사죄 세리머니" '병수볼'수원삼성,강원에 2대0승! 감독교체후 첫승 신고[K리그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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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이 친정 강원FC를 상대로 첫승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전반 한호강, 후반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후반 추가시간 강원의 집요한 만회골 시도를 수원 삼성이 끝까지 막아내며 2대0 승리, 김병수 감독과 수원 팬들에게 짜릿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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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이 친정 강원FC를 상대로 첫승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13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전반 한호강, 후반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맞대결은 K리그 팬들 사이에 '김병수 더비'로 회자됐다. 2018~2021년 강원 사령탑으로 '병수볼' 돌풍을 일으킨 김 감독이 2년 만에 '적장'으로 춘천을 찾았다. 수원 삼성은 1무2무9패, 승점 5점으로 리그 최하위, 최악의 위기에 몰린 상황.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인 지난 10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11위 강원을 상대로 결연한 각오로 나섰다.
이날 김 감독은 베테랑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위기 상황에서 '왼발의 지배자' 베테랑의 리더십을 기대했다. 올 시즌 골맛을 보지 못한 안병준을 투입했고, 민상기 등 수비라인의 장기부상 속에 '수비 리딩력'이 있는 한호강을 기용했다. 베테랑과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전반 33분, 한호강이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기제의 왼발 택배 크로스 직후 공중으로 높이 튀어올랐다. 강력한 헤더가 파포스트에 꽂히며 짜릿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1993년생 2부리그 전남 출신 수비수가 절체절명의 순간 리그 데뷔골과 함께 수원 삼성을 살려냈다. '왼발의 달인' 이기제도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승점 3점이 절실했다. 후반 11분 안병준이 문전에서 깔아찬 슈팅이 강원 골키퍼 유상훈의 손에 잡혔다. 골의 전조였다. 후반 13분, 상대 실수를 틈타 중원에서 오른발로 차올린 중거리 슈팅이 강원 골키퍼 유상훈 뒤로 뚝 떨어지며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안병준이 시즌 마수걸이골에 감격했다. 뜨거운 포효 후 수원 삼성 원정 팬 앞에서 두손을 모으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데 대한 사죄의 세리머니를 했다.
두 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15분 최용수 강원 감독은 이웅희, 임창우 ,디노를 김진호, 김우석, 갈레고와 한꺼번에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김병수 감독은 고승범을 빼고 류승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0분 강원 한국영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5분 김진호의 날선 고공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 26분 이날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인 왼발의 염기훈 대신 고명석, 한석종 대신 이상민, 후반 34분 유제호 대신 이종성을 투입하며 승점 3점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강원의 집요한 만회골 시도를 수원 삼성이 끝까지 막아내며 2대0 승리, 김병수 감독과 수원 팬들에게 짜릿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어린이날 인천 원정 첫 승에 이어 시즌 2승을 챙겼다.
경기 후 쿠팡플레이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염기훈은 "정말 간절했다. 새 감독님이 오셨는데 첫 경기에서 힘든 경기를 해서 팬들께도 죄송했다"고 절실했던 팀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팬들이 강원까지 오셨는데 함께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원과 같은 스리백이고 1대1 싸움이 많이 될 것인 만큼 1대1에서 지지말자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71분을 뛰고 교체될 때까지 앞에서 싸워주고 연계하는 플레이로 공격라인을 이끈 염기훈은 "작년보다 몸상태는 더 좋다"며 미소지었다. "감독님께서 포워드로 준비하라고 하셨을 때 내 역할을 알고 있었다. 볼을 지키고 연계하는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왔다"면서 "후배들이 볼을 잘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병수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정말 너무 기대된다. 짧은 기간 지도받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 '병수볼'이 수원에 입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수걸이골을 신고한 안병준 역시 "오늘 순위적으로 봤을 때 엄청 중요한 경기였고,원정 응원 와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꼭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겨우 첫골이 터져 안도감이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적이 안좋아서 팬들께서 마음고생이 심할셨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도 항상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런 팬들의 기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FC서울, 전북 현대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던 강원은 11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에도 불구하고 골맛을 보지 못했다. 수원FC(0대2패), 울산 현대전(0대1패) 패배에 이어 수원 삼성에게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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