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강·안병준 연속골' 수원, '최하위 싸움'서 웃었다…강원에 2-0 완승→김병수 감독체제 첫 승전고 [GOAL 현장리뷰]

[골닷컴, 춘천] 강동훈 기자 = 수원삼성이 '최하위 싸움'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던 맞대결에서 강원FC를 꺾고 웃었다.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두 번째 경기 만에 '친정'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13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호강의 선취골과 더해, 김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믿고 있다"며 기대했던 안병준이 이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8(2승2무9패)이 되면서 순위표 한 계단 위에 있는 11위 강원(2승4무7패·승점 10)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지난 4일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해내며 첫 승리를 거뒀다. 패배한 강원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좌절했다.

홈팀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대원과 디노, 양현준이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정승용과 한국영, 서민우, 임창우가 허리를 지켰다. 윤석영과 김영빈, 이웅희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수원은 4-3-3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염기훈과 안병준, 손호준이 포진했다. 유제호와 한석종, 고승범이 중원을 꾸렸다. 이기제와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수원이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하더니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유제호의 롱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침투하던 안병준이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은 골키퍼 유상훈에게 걸렸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수원이 선취골로 먼저 웃었다. 전반 33분 이기제의 얼리 크로스가 문전 앞쪽으로 정확하게 전달됐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쇄도하던 한호강의 헤더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키퍼 유상훈의 키를 넘기며 골망을 출렁이며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강원은 수비에 집중하다가 역습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져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8분 김대원의 땅볼 크로스가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크로스바 상단을 살짝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은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수원은 하프타임 때 교체카드를 꺼냈다. 손호준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했다. 이와 동시에 백 포에서 백 스리로 전환하면서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는 선택을 가져갔다. 한 골 차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겠다는 포석이었다.

강원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 정승용의 스로인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투입됐고, 디노가 수비를 등지면서 잘 버텨낸 후 터닝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 상단 위로 벗어났다.

단단한 수비를 유지하며 틀어막던 수원이 역습 한 방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4분 안병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키퍼 유상훈의 키를 넘어 골망을 갈랐다.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그는 곧장 원정 팬들 앞으로 다가가 격하게 포효하더니 눈물을 쏟았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다급해진 강원은 곧바로 변화를 가져가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5분 디노와 이웅희, 임창우가 나가고 갈레고와 김우석, 김진호가 들어갔다. 7분 뒤에는 한국영 대신 황문기를 넣었다.

강원은 하지만 문전 앞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24분 김대원의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문전 앞쪽에서 높게 떠오르자 김진호가 쇄도하면서 높게 뛰어올라 때린 헤더슛은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8분 황문기의 슛 역시도 골대를 벗어났다.

총공세에 나선 강원이 연이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3분 정승용의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42분엔 갈레고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골키퍼 양형모 정면으로 가면서 막혔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