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어느 마약중독자의 고백
[뉴스데스크]
◀ 앵커 ▶
마약 때문에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중독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중독은 한순간이지만, 회복은 아주 더디고 힘든 여정인데요.
자신의 삶과 꿈을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낸 이들이 모인 현장으로 허원철 영상기자가 가봤습니다.
◀ 리포트 ▶
"구치소에서 속죄를 했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인 것 같아요. 여기 와 있는 게 저한텐 속죄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모인 중독자들은 자기고백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김경훈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솔직히 날씨가 좋아져서 약물 유혹도 찾아오고‥"
[황지원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약물을 하고 싶다는 그 갈망감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오지훈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오전 미팅 같은 경우는 누구나 다 얘기를 해야 돼요. 중독자는 중독자들이 제일 잘 안다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텨왔는지 서로 피드백을 해주면서‥"
[황지원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자신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진짜 사소한 습관, 아침에 이불을 개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저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약 중독자들은 생활방식이라든지 삶이 엉망이에요."
회복을 위해선 잔소리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중독이 벗겨지듯이 약을 할 때, 우리가 열심히 약을 찾아가듯이 때를 열심히 찾아."
[임상현/마약중독재활센터장] "마약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아들 같아요. (회복하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이게 혼자 되는 거였다면 중독자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같이 24시간 있는 거예요."
하지만 가족처럼 서로를 보살피는 재활공동체는 전국에 단 네 곳뿐이라고 합니다.
[황지원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재활 공동체가 정말 많이 필요해요, 사실. 물론 마약을 하는 건 범죄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서 '넌 영원히 중독자로 살아야 해.' 이거는 사실상 중독자들을 버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임상현/마약중독재활센터장] "이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으면 마약을 하기 위해서 판매까지 하게 되잖아요. 결과적으로는 이 사람들을 통해서 내 자녀에게, 내 가족에게 몰려온다는 거예요."
[오지훈 (가명)/마약중독재활센터 입소자] "'마약중독자였지만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한테 좋은 예시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다짐이자 목표입니다."
[임상현/마약중독재활센터장] "사회에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열심히 할 겁니다.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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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332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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