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히트&런→폭투→1루 견제 적중…롯데의 세밀한 작전야구, KT 휘몰아쳤다 [수원초점]

김영록 2023. 5. 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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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에게 호되게 당한 덕분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을 5이닝만에 5실점으로 강판시키며 5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KT 엄상백은 4월 3경기 17이닝 동안 단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놓친 엄상백은 폭투로 2점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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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2/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영표에게 호되게 당한 덕분일까. 엄상백을 상대로는 타선이 폭발했다. 운도 따랐지만, 파도처럼 몰아친 작전야구가 인상적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을 5이닝만에 5실점으로 강판시키며 5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KT 엄상백은 4월 3경기 17이닝 동안 단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도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에는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이날 롯데는 '한동희 2번'이란 파격적인 타순을 내세웠지만, 1회는 3자 범퇴로 끝났다.

하지만 2회초 몰아친 롯데의 공격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초반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2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했고, 전준우는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T 중견수 홍현빈과 우익수 조용호가 가볍게 충돌하며 위험할 뻔한 장면이 있었다.

이어 안치홍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KT 포수 김준태가 2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할 만큼 완벽하게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노진혁의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1사 1,3루. 여기서 히트앤드런이 나왔다. 타자 고승민이 헛스윙을 했지만, 노진혁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준태의 송구는 부정확했다.

노진혁의 환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1/

고승민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롯데가 선취점을 냈다. 홍현빈이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고승민은 망설이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1사 2,3루의 찬스가 계속됐다.

집중력을 놓친 엄상백은 폭투로 2점째를 내줬다. 엄상백은 최근 3년간 폭투가 2개밖에 없는 투수다. 말 그대로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장면이었다. 5경기 만에 시즌 첫 폭투를 기록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유강남의 땅볼은 스퀴즈 번트마냥 힘없이 투수와 1루 사이로 굴렀고, 3루주자 고승민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김민수 안타, 윤동희 볼넷에 이어 한동희가 1,2루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점수는 4-0이 됐다.

엄상백은 3회를 3자범퇴로 마쳤지만, 4회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우측 펜스 직격 3루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착실하게 5점째.

5회에도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노진혁을 삼진처리하며 가까스로 5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98구, 그중 2회에만 무려 41구를 던졌다. 6회부터 이선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롯데 한현희는 3자 범퇴 한번 없이 매회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실점 없이 6이닝을 버텨내 대조를 이뤘다. 1회말 1사 1루에서 알포드의 2루 직선타가 더블아웃으로 이어졌고, 2회에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준태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홍현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용호의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안치홍이 다이빙캐치로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 한현희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가장 인상적인 건 4회말이었다. 강백호가 낫아웃 폭투,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여기서 롯데 수비진과 한현희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갑자기 1루에 견제, 알포드를 잡아냈다. KT의 추격 분위기가 한방에 꺾였다.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한현희는 5회 볼넷 2개, 6회 문상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KT 타선을 틀어막고 교체됐다. 4피안타 4볼넷, 하지만 고비 때마다 솎아올린 6삼진이 돋보였다. 한동희 안치홍 등 수비진의 도움도 인상적이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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