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미사일 시대에 109km 커브로 완봉승이라니…토론토 847억원 ‘뽕을 뽑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론토 공식 데뷔전만 해도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등판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배가한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기쿠치 유세이와 함께 원투펀치다. 4~5선발이 1~3선발보다 더 안정적이다.
크리스 배싯(34)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서 9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3.49로 낮췄다.
배싯의 완봉승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21년 5월28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이후 2년만이다. 그해 배싯은 27경기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15로 맹활약했다. 여세를 몰아 작년 뉴욕 메츠에서도 30경기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3.42로 좋았다.
토론토는 지난 2년의 퍼포먼스를 믿고 배싯에게 3년 6300만달러(약 847억원) 계약을 안겼다. 지금까진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데뷔전이던 4월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3⅓이닝 10피안타(4피홈런) 9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뒤 7경기 중 6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데뷔전을 제외한 7경기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 1.99, 아메리칸리그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배싯은 160km 미사일이 예사롭지 않게 날아다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초슬로우 커브로 승승장구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평균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커터, 스위퍼 등을 구사한다. 전력투구해도 93~94마일 수준이다.
완급조절, 변화무쌍한 피치다자인으로 경기후반에도 93~4마일을 간혹 찍었다. 경기 내내 애틀랜타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103개의 공으로 9이닝을 끝냈는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70개였다. 커브는 단 7개만 구사했다.
배싯은 3회 선두타자 트레비스 아놀드에게 초구 커브를 69.3마일까지 떨어뜨렸다. 이후 5회 1사 1,2루 위기서 마이클 해리스 3세에게도 볼넷을 내줬는데, 마지막 공이 109.1km 초슬로우 커브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높게 형성되긴 했지만, 타자로선 예측하기 힘든 코스와 스피드였다.
배싯은 7~9회에도 커브를 조금씩 섞었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션 머피를 상대할 때 2S서 3구로 72.3마일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109km부터 116km 커브를 구사하니, 140km 초반의 패스트볼은 매우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다. 안정적인 커맨드가 뒷받침되면서 2피안타 완봉승을 작성했다.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 투수의 9이닝 완봉승은 2015년 6월4일 마크 뷰얼 이후 1176경기만이다. 9이닝 완투승도 2017년 4월24일 마커스 스트로먼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토론토로선 배싯과의 3년 6300만달러 계약이, 혜자계약이 될 조짐이다. 나이가 적지 않아 그래프가 꺾일 가능성도 있지만, 올 시즌 출발은 상당히 좋다.
[배싯.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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