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도 탈출도 드론 따라…러시아 병사의 다급한 ‘X’

전혜정 2023. 5. 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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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장에 홀로 살아 남은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에 항복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병사는 드론의 안내를 받아 극적으로 탈출했는데, 이 영상 속엔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황폐한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한 병사.

하늘 위를 보고서는 고개를 가로젓는 등 공격하지 말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손으로 '엑스(X)'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향해 항복 의사를 표시한 겁니다.

그러자 드론이 '항복하고 따라오라'는 내용을 담은 쪽지를 던집니다.

드론을 따라 전장을 탈출하는 과정에도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됩니다.

주변에는 수십 구의 시체가 포착되는 등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크라이나 군과의 접선에 성공하면서 목숨을 구한 이 병사는 포로로 체포됐습니다.

[루슬란 니콜라예비치 / 생존 러시아군]
"저는 러시아군 소속 니콜라예비치입니다. 오늘 우크라이나군 드론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영상 속 장소는 1년가량 러시아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지역입니다.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거의 함락할 뻔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하면서 외곽으로 철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으면서 러시아군은 용병대와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 수장]
"바흐무트 점령에 있어서 측면과 전방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 상황을 미화한다면 비극을 초래할 겁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약속한 탱크와 장갑차 등이 전달되지 않아 봄철 대반격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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