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도심 집회에 차량 평균 시속 5km...시민들 불편 호소
13일 지난 주말에 이어 서울 도심권에서 진보·보수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집회 이후 행진도 진행돼 서울 도심에선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우리공화당, 박근혜대통령천만인명예회복본부 측은 13일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1000여 명(경찰 추산) 규모로 5.16 기념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남대문로와 종로 일대를 2시간 가량 행진한 뒤, 5시 30분쯤 광장시장 근처에서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남대문로 등 6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에서 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측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로 인해 시청역 부근 세종대로 4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세종대로 광화문교차로 방면(숭례문~시청역)의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5km까지 떨어졌다.
오후 6시 30분 촛불행동 측은 시청역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뒤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세종대로와 종로 등을 거쳐 마로니에 공원 부근까지 약 4km를 1시간 30분 가량 행진한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8시가 넘어 해산했다.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을 찾은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김지훈(34)씨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도심에 나왔는데 주말에 서울 도심이 이렇게 혼잡스러울지 몰랐다”며 “집회도 물론 시민의 권리지만 확성기까지 사용해 행진까지 벌여야 하는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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