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납치됐어요 살려주세요”…호주서 걸려온 다급한 전화의 실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3. 18:48
지난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한 달간 4건의 유학생 가상 납치 사건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기단은 호주 내 중국 유학생에게 전화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중국 대사관, 영사관, 경찰 관계자들을 사칭해 학생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생들의 계좌와 개인정보가 중국에서 범죄에 이용됐다며 추방을 면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손발이 묶이는 등 납치된 듯한 연출 사진을 찍어 부모에게 보낼 것으로 요구했고, 부모나 지인 등 주변과도 연락을 끊도록 했다.
이들의 신분을 믿은 학생들은 사기단의 지시를 따랐고, 결국 부모들은 꼼짝 못 한 채 협박에 당했다.
NSW 경찰은 이같은 가상 납치 사기가 지난 4월 한 달간 총 4건 발생했으며, 사기단이 이들에게 요구한 총금액은 75만 달러(1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관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으면 중국 대사관, 영사관에 전화하거나 학교, 경찰에 연락해 조언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NSW 중범죄 수사대 책임자인 조 도우에히는 “지난 2020년에 이어 몇 년 만에 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이유는 팬데믹이 끝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건 피해자들은 자신들은 물론 가족도 위험으로 몰아넣었다는 생각에 정신적 외상을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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