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하고 해충 들끓어…방치된 해변 쓰레기에 '몸살'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의 이름난 해변이 요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이어진 호우와 강풍으로 부유물이 계속 떠밀려 오기 때문인데요.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악취에 해충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엿새 앞으로 다가온 해운대 모래 축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 쪽 백사장은 영 딴판입니다.
검붉은 해조류가 길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조도연/경기 광명시 소하동 : 다니시는 분들도 조금씩 치우고 다니더라고요. 산책 나오신 분들도 그렇고 저처럼 여행 온 사람들도 그렇고…]
아이들은 무더기로 쌓아놓은 더미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습니다.
해조류 더미가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 마다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입니다.
해조류는 지난주 이어진 호우와 강풍 이후 계속 떠밀려 오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일손 부족으로 처리가 쉽지 않단 입장입니다.
[해운대구 관계자 : 들어내고 나면 또 밀려오고 들어내고 나면 밀려오고… 해운대 백사장만 1.6㎞ 정도 되거든요.]
송정해수욕장과 인접한 기장군 해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마을 앞 200미터 구간엔 파리와 벌레까지 들끓습니다.
이렇게 미끌거리는 미역은 색이 바랜 채 너덜너덜해져 있고 맥주캔과 우산 등 각종 생활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민원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주민 : 여기는 안 치워주고, 거름이 돼서 썩잖아. 물이 오염이 되고…]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 부산의 민락수변 공원도 찾아봤습니다.
깨끗해보이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계단 사이사이 버려진 돗자리와 깨진 소주병, 양념통 등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전창우/경남 창원시 월영동 : 외관상으로도 보기 불편하고 다 같이 즐기는 장소인데…]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들은 뒤늦게 쓰레기 수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남국이 형 재산 10억 넘어"…당내 파다했던 '코인 귀재'
- 30년 전엔 필사적으로 방류 막았던 일본, 이제는 괜찮다?
- 전기요금 '애매하게' 올리다간…총선 이후 '벼락 폭탄' 우려
- [현장르포] "몸에도 막 붙어" 성수동 하루살이 겪어보니
- 지은 지 6년도 안 됐는데…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마감재 '우수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