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대 보석금' 권도형 풀려난다…범죄인 인도 늦어질 듯
가상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씨가 풀려나게 됐습니다. 5억원 대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건데, 한국이나 미국으로 데려오려던 절차도 더 늦어질 걸로 보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현지 시간 12일, 권도형씨와 측근 한 모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 각각 40만 유로, 우리돈 약 5억 8천 만원을 내는 조건입니다.
현지 검찰은 재력 규모에 비해 보석금이 턱없이 낮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지만 법원은 "이 액수라면 피고인의 도주 의욕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 고 봤습니다.
다만 풀려나더라도 지정된 아파트 바깥으로는 나갈 수 없고 법원 소환에도 정기적으로 응해야 합니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만든 테라폼랩스 창업자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50조 원 규모의 폭락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꼽힙니다.
폭락 직전 해외로 도피했는데 11개월 만인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여권 위조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법원은 여행서류와 신분증의 진위 확인에도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관련 재판도 지난 11일에야 처음 열렸는데, 권 씨 측은 여러 법적 도움을 받으며 계속 시간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권 위조 혐의에 대한 현지 결론이 나야 한국와 미국이 요청해둔 범죄인 인도 절차도 시작됩니다.
결국 한미 양국이 서로 바라고 있는 송환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편 권 씨 이름의 한 계좌에서 최근 가상화폐 38억 원어치가 인출 됐다고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보석 상태에서 기존 동결된 자산 외에 본인이나 제3자 명의 추가 자산을 빼돌리며 법적 대응에 힘을 쏟을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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