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은 왜 말하면서 입을 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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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축구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를 주고 받는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축구선수들과 감독들이 서로 말을 할 때 입을 가리는 진짜 이유가 설명됐다"라고 보도했다.
스파이가 아닌 이상 굳이 상대 선수와 입을 가리고 대화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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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보편적인 축구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는 정보 유출을 우려한 행동이 아니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축구선수들과 감독들이 서로 말을 할 때 입을 가리는 진짜 이유가 설명됐다"라고 보도했다.
축구선수들은 흔히 동료에게 말을 전달할 때 입을 가린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행위는 은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전술적인 요소 등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할 때 상대에게 그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고 추측돼왔다.
실제 사례도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두 개의 TV 방송국이 벤치에서 말하는 것과 선수들이 말하는 내용을 읽기 위해 사람들, 일명 '립 리더(lip reader)'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미식축구(NFL)에서는 립 리딩을 통해 상대의 전술과 플레이 콜을 해석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도 립 리더의 협박이 있었던 바 있다. 로이 호지슨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갔던 2014년, 익명의 립 리더가 호지슨에게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해석하고 그것을 블로그에 게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크게 고민할 일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어차피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쪽지로 전달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가 아니라면 번거로울 뿐이다. 지금도 많은 감독들은 터치라인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것이 방송국 마이크에 잡히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또한 선수들은 상대팀과 대화할 때도 손으로 입을 가린다. 스파이가 아닌 이상 굳이 상대 선수와 입을 가리고 대화할 필요는 없다.
이 행위는 단순히 더 명확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홍보 컨설턴트 필 홀은 "어떤 선수가 직접 말하길, 선수들이 그것을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러한 행위가 목소리를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경기장에는 많은 소음이 있어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기한 정보 차단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홀은 "나는 내가 함께 일했던 어떤 클럽에서도 립 리딩을 한다는 증거를 확실히 보지 못했다.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이를 부인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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