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유통人] "K뷰티 보릿고개 속 나홀로 성장"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
기사내용 요약
애경산업, 올 1Q 영업익 154억 97%↑…코로나 이후 최대 실적
올해 글로벌 확장, 디지털 강화 전략…화장품 매출 비중도 확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뷰티 산업이 보릿고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만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심지어 올 1분기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배나 올랐다.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한 1571억원, 영업이익은 96.8%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해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물론 연매출 6000억원 안팎인 애경산업과 업계 1·2위로 연매출 7조원대인 LG생활건강과 4조원대인 아모레퍼시픽의 몸집 차이는 상당하지만, 세 회사 모두 소비심리가 위축된 악화한 영업 환경 속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애경산업만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에 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애경산업이 이처럼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배경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임재영(59) 대표의 중장기 전략이 통했단 평가가 나온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대표이사로 회사에 합류했다.
1991년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임 대표는 졸업한 해 주식회사 코오롱에 입사했고, 1999년에는 한국바스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바스프 홍콩 법인 및 아태지역 본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및 사업부문을 총괄했고, 한국바스프 스페셜티 사업부문 사장과 화학 사업부문 사장을 지냈다.
2019년엔 애경유화 대표이사에 오르며 애경과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 6월부터 애경산업의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애경그룹 오너 일가인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서 애경산업 경영을 총괄한다.
애경산업은 임 대표를 선임할 당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영 대표는 책임 경영을 실천에 앞장서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자사주 총 8000주를 사들인데 이어 올 3월 추가로 1000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임원들도 동참했다.
지난 3월 김상준 전무와 이현정 상무도 각각 5000주, 1000주를 매입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애경산업 임원진이 고객 중심 경영으로 회사 가치를 높여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역사학도 출신 CEO 임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추진했고, 디지털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자사몰과 소셜 커머스 채널 강화에 힘쓰는 중장기 전략을 짰다.
실제 애경산업의 지난해 기준 중국 매출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지만, 일본·미국·동남아를 모두 포함한 기타 국가 매출은 532억원으로 63.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봉쇄 영향 및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빠진 중국 매출을 다변화한 지역에서 메운 것이다.
애경산업은 일본에서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큐텐재팬', '일본 아마존'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AGE20's는 '로프트(LOFT)'에 루나는 '도큐핸즈'(TOKYU HANDS)'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진출도 본격화했다.
미국에서는 2020년 현지 아마존에 AGE20's의 진출을 시작으로 루나가 입점해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공식 진출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은 놓을 수 없는 큰 시장인 만큼 '티몰', '징둥닷컴' 외에 '콰이쇼우', '틱톡' 등 신규 채널의 진출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내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티몰에 AGE20’s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보다 생활용품 비중이 큰 편이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 비중은 반반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화장품 매출은 전체의 36%, 생활용품 부문은 64%를 차지한다. 또 생활용품 이익률은 일반적으로 5%를 달성하기 어렵지만,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생활용품 사업 이익률은 무려 6.9%에 달했다.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수익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2020년 말 '생활글로벌비즈센터'를 신설했고, '케라시스' 등 퍼스널 케어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과 중앙아시아 지역 등에 진출을 추진했다.
여기에 탈모 전문 헤어브랜드 ‘블랙포레’,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리큐 제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했다. 아울러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채널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도 꾀하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생활용품 부문의 디지털 채널 매출은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성장하며 국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역시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디지털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 비중이 30%대로 낮아진 화장품 사업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인 만큼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왕홍 마케팅을 지속하고, 기존 진출한 채널 외에 동영상 플랫폼으로 매출 채널을 확장해 디지털 채널을 다각화한다. 또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와 미주 등 신규 시장도 지속해서 개척할 전망이다.
또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AGE20's나 루나가 메이크업에 특화한 브랜드인 만큼, 지난해 인수한 스킨케어 화장품 '원씽(ONE THING)'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아울러 원씽이 지닌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 및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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