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용상 한국 신기록' 손영희 "박혜정과는 서로 좋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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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희(30·부산시체육회)가 인상 2차 시기 126㎏을 들다가 바벨을 놓치자, 대표팀 후배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깜짝 놀라 선수 대기실로 달려갔다.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68㎏을 들어 손영희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 기록 167㎏을 1㎏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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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가 인상 2차 시기 126㎏을 들다가 바벨을 놓치자, 대표팀 후배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깜짝 놀라 선수 대기실로 달려갔다.
관중석에서도 '두둑'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손영희의 팔꿈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그러나 손영희는 "괜찮다"고 김수현을 달래며 계속 플랫폼에 섰다.
역도 여자 87㎏ 이상급 용상 한국 신기록 달성 비화다.
손영희는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경기에서 인상 120㎏, 용상 169㎏, 합계 289㎏을 들었다.
압도적인 기록으로 3개 부문 모두 1위(인상 140㎏, 용상 175㎏, 합계 315㎏)를 차지한 리원원(23·중국)은 물론이고, 열 살 어린 절친한 후배 박혜정(20·고양시청)에게도 밀려 합계 3위를 했지만, 손영희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박혜정의 기록은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이었다.
손영희는 "인상 2차 시기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긴 했지만, 경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실전에서 인상 126㎏을 시도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인상 기록에 실망하지 않고 용상 경기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58㎏을 든 손영희는 2차 시기에서는 165㎏에 실패했다.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68㎏을 들어 손영희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 기록 167㎏을 1㎏ 경신했다.
손영희는 용상 3차 시기에서 무게를 169㎏으로 높였고, 안정적으로 바벨을 머리 위까지 올렸다.
약 2분 만에 손영희는 용상 한국 기록을 되찾았다.
손영희는 "3차 때 165㎏에 다시 도전하기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한 번 올려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할 정도로 169㎏이 가볍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방금 자신이 세운 기록을 선배가 넘어서는 모습을 보면서도 손뼉을 치며 기뻐한 박혜정은 "또 한 번 영희 언니에게 존경심을 느꼈다"고 했다.
합계 기록만으로 시상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아시아선수권은 인상, 용상, 합계 3개 부문에 모두 메달이 걸렸다.
손영희는 합계와 인상에서 동메달 2개, 용상에서 은메달 1개를 땄다.
최근 한국 역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이다.
그러나 장미란 은퇴 후 가장 오랫동안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활약한 선수는 손영희였다.
손영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6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했다.
이날 합계에서 박혜정이 손영희를 앞서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우선 선발권'은 박혜정이 손에 넣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체급에 동일 국가에서 최대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박혜정과 손영희는 모두 '메달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6월 열리는 대한역도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박혜정과 손영희 둘을 모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손영희와 박혜정은 모두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4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는 같은 체급에서 나라당 1명만이 본선 무대에 설 수 있다.
서로를 응원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는 경쟁할 수밖에 없다.
손영희는 "나와 혜정이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혜정이에게 좋은 자극을 받아 나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던 지난해에 합계 개인 최고 기록(292㎏)을 세웠다"며 "앞으로도 혜정이를 응원하고, 경쟁도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정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손영희 선배입니다"라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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