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나라의 역사 배우러 왔어요"… 5·18 민주묘지 참배한 인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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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를 배우러 왔어요."
평소 이 교수는 K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은 BTS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자랑거리"라며 한국의 역사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교육해왔다.
학생들도 "BTS에 대한 관심이 한글, 한국의 역사, 민주주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차차 넓어졌다"며 "직접 와서 보니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게 됐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묻힌 많은 이들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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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 위해 희생한 열사들 애도"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BTS 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를 배우러 왔어요."
13일 오후 3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에 독특한 추모객들이 찾아왔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찾아온 수백명의 주목을 받은 이들은 바로 인도 타밀나두 마드라스 기독대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여학생과 대학교수들이다.
1857년 설립된 공립주립대학인 마드라스 대학교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5·18민중항쟁탑 앞에선 이들은 국화를 헌화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오월 영령을 기렸다.
이후 학생들은 민주묘역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하나하나 배워갔다.
특히 이 학생들은 민주묘지 4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종태 열사와 김의기 열사 묘비를 참배하며 오월의 역사를 되새겼다.
기독교인이었던 김종태 열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학살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광주의 진실을 담은 전단을 서울에 배포했다.
그는 5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1980년 6월9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분신했다. 그의 나이는 불과 22살이었다.
학생들은 "계엄군의 만행에 숨진 광주 시민들과 김 열사처럼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려다 희생 당한 시민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 두 눈을 감고 오월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들이 비행시간만 8시간 넘게 소요되는 인도에서 머나만 광주를 찾아온 이유는 뭘까.
인도 마드라스 기독대학 평생 교육원에서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이화랑 교수의 제안이 그 계기가 됐다.
평소 이 교수는 K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은 BTS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자랑거리"라며 한국의 역사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교육해왔다.
특히 BTS에 관심이 많았던 여학생들은 '민주주의 심장'이자 제이홉의 고향인 광주에서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광주계림교회는 이 학생들과 마드리스 대학 국제교류원장인 로씨 교수를 광주로 초청하고 여행에 드는 모든 비용을 후원, 이들의 광주 방문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로씨 교수는 "여태까지 한국이 인도보다 경제적으로 발전된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다"며 "한국 민주주의 투쟁이 벌어진 광주 도시에 찾아와보니 사회 발전 뒤에는 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한국, 광주와 같은 민주주의 투쟁 경험은 없지만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처럼 여기에 묻힌 수많은 젊은 열사들이 현재의 역사에 소중한 가치를 남겼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도 "BTS에 대한 관심이 한글, 한국의 역사, 민주주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차차 넓어졌다"며 "직접 와서 보니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게 됐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묻힌 많은 이들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김사복씨와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택시운전사를 함께 봤다. 이 학생들은 5·18, 한국 역사와 관련된 현장 체험 학습을 하며 오는 21일까지 광주 등에 머무를 예정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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