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넷플릭스 ‘택배기사’ 배경처럼 초토화될까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하면 인류도 공룡처럼 멸종하는 게 아닐까. 넷플릭스 시리즈물 ‘택배기사’가 12일 공개되면서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리즈물은 이윤균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혜성 충돌로 황폐화돼 사막처럼 변한 한반도가 무대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위해 산소 등 생필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의 활약을 담은 드라마다.
◇충돌 확률은 낮지만, 만약 현실화되면
소행성 충돌 공포는 소행성이 지구와 가까워질 때마다 커지곤 했다. 지난 2021년엔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가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파괴의 신’이란 의미인 아포피스는 지름 370m 크기인데, 만약 지구와 충돌하면 대륙 하나가 초토화될 위력일 것이란 게 과학계 추정이었다. 이 소행성은 2029년 4월에는 지구에서 3만7000km 떨어진 곳까지 바짝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 자체는 대단히 낮다. 이번 세기에 소행성이 지구를 타격할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우주에서 떨어지는 물질은 대부분 지구를 보호하는 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 마찰열 때문에 타버리기 때문에 비교적 큰 덩치의 소행성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광활한 태양계엔 엄청나게 많은 소행성이 빽빽하게 돌아다니는데다,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소행성도 적잖다는 점이다. 극히 적은 확률이라도 덩치 큰 소행성은 다 타지 않고 대기를 뚫고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고, 피해도 엄청날 수 있다는 우려다. 과학자들은 지난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에 떨어지던 크기 50m 짜리 소행성이 지상 10km 지점에서 폭발한 사건에 주목한다. 당시 위력만 원자폭탄 15개와 맞먹었다는 것이다.
공룡 시대를 끝낸 것으로 알려진 6600만년 전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은 지름이 약 10km 정도로 추정된다. 만약 지구를 농구공 정도 크기 정도라고 한다면, 고운 모래 알갱이 만한 소행성이 부딪히며 지구 생명의 4분의 3 정도를 궤멸시키고 공룡 시대에 마침표를 찍게 한 것이다. 이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 확률은 극히 낮더라도, 만약 충돌이 현실화한다면 다른 어떤 자연 재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구 방위’ 실험은 성공
이에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혀 초대형 재앙이 되는 걸 막기 위한 ‘지구 방위’ 실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다트(DART)’는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실험을 했다. 인류가 보낸 우주선이 지구 밖 1100만km에서 소행성에 충돌해 지구에서 멀어져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NASA는 당시 “다트가 디모르포스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 과학 부문 책임자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서 “소행성 충돌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대에 다다랐다”고 했다.
과학계에선 앞으로 소행성 궤도를 바꾸기 위해 소행성에 원자력 엔진을 부착하거나, 우주 공간으로 핵폭탄을 쏘는 등 다양한 연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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