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쿨존 사망 어린이 아버지, 국회 동의 청원 게시
지난 10일 수원특례시 호매실동 스쿨존에서 신호를 어기고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9살 고 조은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글을 올리고 청원 동의를 시작했다.
13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을 보면 자신을 조 군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지난 12일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면서 행정/지방자치 분야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그는 “작년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 얼마 전엔 계도기간이 끝난 뒤 실제 단속을 하고 있었다”면서 “언론에서 SNS에서 그렇게 내용 공유를 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스쿨존 내 신호위반, 과속, 전방주시 태만 등 모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듯하다”면서 “언제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고, 그 가족들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회전을 하자마자 횡단보도가 나타나서 위험하고, 특정지역 운수회사 버스기사님들은 평소에도 과속과 신호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더욱 충격적인 건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위반을 하고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제도나 시설, 운전자 인식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의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그리고 단속된 차량들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을 제안했다.
동의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0일간이며 동의수는 하루만에 1만1천265명(22%)을 보였다. 청원은 30일이내 5만명이 동의하면 청원요건이 성립돼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로 회부된다. 위원회 심사를 거쳐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로 부의된다. 본회의에서 심의·의결되면 정부로 이송돼 정식 법이 된다.
앞서 버스 기사 A씨는 지난 10일 낮 12시30분께 수원특례시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를 어기고 조 군을 치어 숨지게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호가 바뀐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군의 발인식은 오는 14일 낮 12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열린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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