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튀면 외국인 투자자금 더 탄력적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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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자국 통화표시 채권시장이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시장 예측보다 환율이 더 크게 상승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펴낸 금융브리프에 따르면 송민기 연구위원은 '환율의 예측 불가능성과 비기축통화 원죄의 귀환(original sin redux)'란 보고서를 통해 "환율 변동을 경계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환율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예측력을 보이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만약 시장의 예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기존 예상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개연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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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통화표시 채권시장 발전한 韓
환율 변동 커지면 자본유출 탄력성↑
환율 예측 정확성 키워서
'오버슈팅' 발생시 자금유출 대응해야
1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펴낸 금융브리프에 따르면 송민기 연구위원은 '환율의 예측 불가능성과 비기축통화 원죄의 귀환(original sin redux)'란 보고서를 통해 "환율 변동을 경계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환율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예측력을 보이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만약 시장의 예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기존 예상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개연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자국 통화표시 채권시장이 발전한 나라에서도 환율 변동에 대한 자본유출 탄력성이 높은 위험성이 있다. 자국 통화표시 채권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미 환위험이 전가됐지만, 그만큼 환율 변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한번에 넣고 뺄 경우 자금이 대규모 유출될 개연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로 국채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2020년 1·4분기 동안 자국 표시통화 신흥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약 200억달러 급감했고, 외화 표시 신흥국 채권과는 대조적으로 자국 표시통화 신흥국 채권은 환율 변동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증폭됐다.
송 연구위원은 "환율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예측력을 보여주는 방법론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컨센서스"라며 "현재의 시장 예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기존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유출될 개연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약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미간 금리차(1.75%p)와 1분기 경상수지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예측을 넘어서는 '일시적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표시 국채 시장의 성공적 발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환위험을 부담하면서 국채 보유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만큼 일시적 환율 상승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개연성 역시 함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연구위원은 "수출입 기업을 비롯해 작년 하반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경험했던 경제주체의 경우에는 환위험 관리 예산의 상시적 편성을 검토하는 등 환위험 인식 전환과 관리체계 정비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집중 등으로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원달러 변동률은 2월 0.62%, 3월 0.66%로 높아졌다가 4월 0.45%로 다소 낮아졌다. 환율 변동폭은 2월 7.8원, 3월 8.7원으로 커졌다가 4월 5.9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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