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총기 참사 한인 가족 장례식 엄수…“총기 규제 목소리 커져”
유족 “살아남은 아이, 사랑으로 키우겠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족들과 친지, 조문객 등 100여명이 강신영(36)·조규성(38)씨 부부와 3살 아들의 장례식장에 모인 가운데 고인들이 다닌 교회에서 주재하는 하관 예배가 진행됐다.
장례식의 공기는 무거웠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고인들이 안치된 관을 땅 밑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냈고, 친지들은 함께 흐느끼며 슬픔을 나눴다. 관이 내려진 직후에는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문객들 모두 꽃 한 송이씩 관 위에 헌화한 뒤 고인들의 안식을 비는 기도를 끝으로 예식은 마무리됐다.
이번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람은 조씨 가족을 포함해 최소 9명이다. 가르시아는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강씨 가족 추모예배에 참석한 박기남 텍사스주 포트워스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는 총기를 규제하는 법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총기 관련 법·제도 문제가 해결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물론 총을 제한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하고 목소리를 내면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 경찰은 가르시아의 범죄가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페이지에는 사흘 여간 3만6000여건의 기부가 이어져 187만1290달러(약 25억원)가 모금됐다. 유족 측은 이 모금액을 생존한 아이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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