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투톱' 고전하는데...애경산업 1Q 영업익 2배 급성장 비결은

기사내용 요약
아모레·LG생건 올 1분기 나란히 영업익 감소세
애경산업, 일본 등 중국 이외 국가서 고성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올 1분기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은 부진했던 반면, 애경산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571억원의 매출과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3% 9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가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반면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매출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1조91억원, 영업이익은 52.3% 줄어든 81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9% 줄어든 1459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이같은 부진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중국 방역당국은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했지만, 단체관광 제한과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따이궁(보따리상)·관광객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

실제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002억원을 기록했는데, 중국 매출(1931억원)은 같은 기간 14.1%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한 349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매출이 2752억원으로 27% 하락한 영향이 컸다.

애경산업은 글로벌 시장 및 디지털 채널 강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587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6.1%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의 채널 다변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의 노력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중국 외 국가에서 고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일본에서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가 오프라인 등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서면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법인 및 면세 채널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지가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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