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 찰스 3세 대관식 보러 갔다가 13시간 경찰에 붙잡힌 사연

손우성 기자 2023. 5.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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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궁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찰스 3세 국왕 가족사진. AFP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대관식 당일 경찰이 한 왕실 팬을 시위대로 착각해 13시간이나 잡아둔 촌극이 12일(현지시간)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BBC는 이날 건축 설계사인 앨리스 체임버스(36)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대관식이 진행된 지난 6일 찰스 3세를 보기 위해 버킹엄궁 앞 도로 ‘더 몰’에 나왔다가 갑자기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체임버스가 과격 환경 단체인 ‘저스트 스톱 오일’ 시위대라고 착각한 것.

그는 “대관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며 “연락처를 말하고 신분증을 보여줬는데도 소용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체임버스는 13시간 동안 수갑을 찬 채 경찰차 뒷좌석에 갇힌 신세가 됐고, 경찰서로 연행돼선 심문까지 받았다.

체임버스는 “경찰이 ‘더 몰’에서 뭘 하고 있었느냐고 물어서 다 설명했더니 그제야 충격에 빠진 듯 서로 쳐다만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런던 경찰 대변인은 “체임버스를 체포한 경찰은 링컨셔에서 파견 온 인력”이라며 “제기된 민원은 관련된 부서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런던 경찰은 대관식 날 과잉 대응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과 사전 조율을 거쳤음에도 대관식 당일 아침 대표 등 6명을 체포해 빈축을 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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