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내년 절정에 이르면...암울한 전망
[앵커]
조만간 4년 만에 태평양 적도 부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내년에 지구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식탁 물가도 들썩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맛집으로 소문난 동네 베이커리입니다.
빵 만드는 손길이 분주하지만 사장님 마음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지난 3년 새 도매상 밀가루값이 두 배 뛰었는데, 설탕값마저 심상치 않습니다.
[서경남 / 서울 구의동 00베이커리 대표 : 밀가루가 만 얼마 대가 있었는데, 요즘은 2만, 3만 원대까지 가버리니까. 더블로 올랐잖아요. 더블로 올랐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빵을 더블로 올릴 수가 없잖아요. 천 원짜리를 3천 원으로 올릴 수도 없고….]
국제 원당(비정제 설탕) 값이 지난 2년 새 24%나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세계 설탕 가격지수가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라니냐 현상에 따른 가뭄과 홍수로, 인도의 생산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2월 라니냐는 사라졌지만 6월부터는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내년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금융센터는 호주(밀)와 인도(밀, 원당), 동남아(팜유), 남미(밀, 옥수수, 콩 등 농산물) 등 엘니뇨에 취약한 나라들의 농산물 작황이 나빠져 전 세계 수급에 불안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역대 가장 더워서 '슈퍼 엘니뇨의 해'로 기록된 2016년을 전후해 세계 원당 생산량은 7%, 옥수수는 4% 넘게 줄었습니다.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장 :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일단 축산물 사료라든지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원료 가격 상승이라든지, 특히나 원당도 마찬가지로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원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엘니뇨 리스크까지 가세해 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그래픽 : 박유동
촬영기자 : 김정한
그래픽 : 박유동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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