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실종 치매노인·아동 추적…‘골든타임’ 집으로

구재원 기자 2023. 5.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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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와 인공지능 시스템 융합 통해 길잃은 치매환자 등 신속히 행적 확인
3시간 이내 찾아내 귀가 조치 현실화...재난안전 취약계층 ‘안심도시’ 만들기

안산시가 사회안전망 구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안산시는 실종 아동(미아)은 물론이고 치매 노인의 인상착의 등 다양한 정보를 도심 곳곳에 확보한 1만대에 달하는 폐쇄회로(CC)TV에 접목시켜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AI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와 관련해 안산시가 선도적으로 AI를 통한 시민 안전도시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한 것을 의미하며 실종 아동 및 치매 노인 등의 안전을 위한 국내 최초 ‘치매 안심마을’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첨단기술을 활용해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도시 안산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도심 곳곳에 구축된 9천700여대의 CCTV 

안산시는 도심 곳곳에 구축된 9천700여대의 CCTV를 활용해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치매 노인과 실종 아동의 사진 및 인상착 등 개인 특징에 기반한 영상 검색과 이동 경로의 추적이 가능하도록 AI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상록·단원구청의 ‘치매 안심마을’에서 가족의 동의를 받아 치매 노인 행동 패턴과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실증을 통해 실종 대상 인물의 경로를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한 다문화마을 특구에서는 국가별, 연령별 다양한 외국인이 참여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안면인식에 대한 AI 실증 테스트로 외국인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안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AI 융합 국민안전 확보 및 신속대응 실증 사업’ 공모 사업에 참여해 최종 선정 됨에 따라 치매 노인 및 아동 등의 실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10분 내외의 골든타임에 신속하게 초동 조치가 가능한 국민안전 플랬폼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총 20억원(국비 16억원, 자부담 4억원)을 들여 에스큐아이소프트㈜와 2개 협력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연말까지 플랫폼 개발 및 실증 과정을 거친 뒤 오는 2024년부터 활용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매년 치매 환자 실종 및 실종 아동 건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발견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 미해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시의 AI를 기반으로 한 안전도시 구축은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 국민과 시민이 원하는 AI 기반 솔루션

전국 총 13개 지방경찰청 산하 212개 관서에서 실종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꼭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지자체 CCTV 관제센터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신속한 실종자 동선 분석을 위한 인지·식별·추적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국민 요구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산시 관계자는 “어떤 정책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며 “지난 2021년 치매 환자 실종 발생 건수는 2017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실종 아동은 무려 19배 증가하는 등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종자는 골든타임 내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빠른 초동 조치가 이뤄질 경우 3시간 이내에 대부분 발견되지만 3시간이 넘어가면 찾을 확률이 현격하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시는 과기부, 경찰청과 협업해 AI 등 다양한 인지기술을 활용해 실종된 치매 노인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안전 관리를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 및 실증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우리 시뿐 아니라 전국의 치매 노인과 실종 아동 등 재난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조했다.


이민근 안산시장 “전국서 최고 수준의 안전한 도시 만들터”

이민근 안산시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안산을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안산시를 국민안전 실증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관내 약 9천700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통합관제센터를 가동하고 있다”며 “지난 2019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의 다문화도시답게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마을 특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분에 치매 노인과 외국인 가족 등이 함께 참여해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한 치매 관리, 외국인 안전 대응 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지역적 특성을 감안,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및 실증을 통해 전국적으로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지자체”라고 평가했다.

통합관제센터 운영 방식은 관할 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관할 경찰서에서는 안산시 CCTV 관제센터에 동선분석 및 초동 조치를 요청한다. 접수된 실종 신고 정보에 기반해 현장 주변의 CCTV 요약 정보를 활용해 신속하게 대상자를 확인하고 대상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실종자를 신속히 찾는다.

이 시장은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실증하기 위해 치매안심마을, 다문화마을 특구 등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2천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 가공한다”며 “철저한 품질 검증을 위해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실증 검증을 수행하고 객체 추적률 80% 이상, 학습데이터 20여만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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