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이시우 "룸서비스 700만원 악플 놀라..김서형과 베드신 부담無" [인터뷰①]
[OSEN=하수정 기자] '종이달' 이시우가 시청자들의 댓글을 접하고 놀랐던 일화를 털어놨다.
배우 이시우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인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돼서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ENA 채널에 편성돼 지난 9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됐다.
이시우는 극 중 이화를 사로잡은 유일한 연하남 윤민재로 분해 열연했다. 부유한 사채업자 외할아버지 박병식(장항선 분)이 있지만, 더러운 돈이 싫다는 이유로 영화과를 휴학하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감독 지망생이다. 그러다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외할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이화를 만나고,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를 통해 데뷔한 이시우는 '하이바이, 마마!'(2020), '목표가 생겼다'(2021), '드라마 스페셜 2022-얼룩' 등에 출연했고, '종이달'이 첫 주연작이다.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18학번으로 현재는 활동에 집중하느라 휴학 중이다.
'종이달'이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고, 방영 중에는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4월 2주차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드라마 출연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에 캐스팅된 이시우는 "일본 원작을 읽어봤는데, 소설 속 인물과 민재가 닮은 부분이 있어서 참고했다. 민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저돌적인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변화를 겪으면서 갈등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첫인상은 비에 젖은 유기견 같았는데, 20대에 이런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많은 변화를 겪는 민재가 인간다웠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첫 주연 부담감에 대해 "기쁘다기보단 얼떨떨했다. 3차 오디션까지 보고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냥 좋아할 게 아니었다. '이제 갈 길이 먼 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하루 정도 설레고 얼떨떨했다. 촬영도 잘해야 하고, 카메라에 나왔을 때 어떨지도 모르고, '어떻게 풀어가지?'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시우는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면서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했다. 은행원 이화가 횡령한 돈으로 민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데, 이 과정에서 민재가 호텔 룸서비스를 700만원이나 이용해 악플이 달린 것.
그는 "처음에는 댓글을 보고 놀랐다. 난 민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연기했기 때문에 크게 자각하지 못했는데, 시청자 반응을 보니까 '민재 행동이 그렇게 보일 수 있구나' 싶더라"며 "룸서비스 700만원이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안 그래도 감독님이 민재와 이화의 관계는 스위트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파국이라고 하셨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갔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이달' 속 이화는 남편이 존재하는 인물로, 이화와 민재는 위험한 불륜 관계다. 신인 배우 입장에선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도 쉬운 게 없었다.
대선배 김서형과의 호흡에 대해 "내가 잘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워낙 잘하시니까 선배님이 연기하면서 주시면 '잘 받자'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숙제처럼 임하고 연기했다. 가끔 나도 모르던 새로운 순간들이 만들어질 때도 있었다.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호흡이 최우선이었다고 했다.
김서형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았다며, 캐릭터에 맞게 천천히 가까워졌다고 했다. 꽤 수위가 높았던 베드신 촬영도 수월하게 끝냈다고.
이시우는 "선배님께서 항상 촬영할 때 편하게 잘 해주셨고, 베드신이라서 특별히 부담감은 없었다. 베드신이지만 그 행위보단 상황 속에서 두 인물의 감정이 제일 중요했다. 감정을 어떻게 잘 집어낼 수 있을까 그것만 신경 썼다. 사전에 다 약속돼 있는 장면이라서 걱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종이달'을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는 이시우. "방송을 볼 때마다 시청자로 못 보고, 내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다시 한번 시청자 입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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