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린이 굶주리는데”… 교황, 반려견 축복 원한 여성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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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를 낳지 않고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부부는 이기적'이라고 말해 역풍을 부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여성에게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고 나무란 것으로 전해졋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미사에서도 예수의 아버지인 성 요셉에 관해 얘기하면서 "어떤 부부들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기르면서 대신 개와 고양이를 많이 기른다"며 "이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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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를 낳지 않고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부부는 이기적’이라고 말해 역풍을 부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여성에게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고 나무란 것으로 전해졋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같은 최근 경험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이탈리아의 출산률 하락을 주제로 열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여러 장관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회의에서 이탈리아가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이들의 탄생은 희망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태어나는 아이가 적으면 희망이 거의 없다”면서 생활비와 부족한 보육 환경, 월세·집값 상승 등으로 많은 남녀가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미사에서도 예수의 아버지인 성 요셉에 관해 얘기하면서 “어떤 부부들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기르면서 대신 개와 고양이를 많이 기른다”며 “이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교황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는 입양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6월 미사에서도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부부의 노년은 고독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같은 일련의 발언은 현실을 모른다거나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발언 후 영국 벨파스트의 국민보건서비스(NHS) 관리자인 소피 러스비는 모든 사람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져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며 교황의 발언이 “정말 나이브하고 둔감하다”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이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을 불렀다며 “비판론자들은 ‘교황이 현대생활을 모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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