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라고 봤죠” 정수빈 슈퍼캐치, 정철원 살렸고 이승엽 감독 속였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안타라고 봤죠.”
12일 잠실 두산-KIA전 최고의 장면은 역시 두산이 3-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서 고종욱의 타구를 다이빙으로 걷어낸 중견수 정수빈의 슈퍼 캐치였다. 정수빈은 11일 부산 롯데전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몸을 맞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7회부터 대수비로 투입됐는데 단 3이닝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정철원의 포크볼을, 타격 컨디션이 좋은 고종욱이 잘 쳤다. 타구는 스핀을 먹고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향했다. 정수빈은 중앙에서 TV 시청자 기준으로 약간 좌측으로 이동한 상황. 그러나 경험 많은 선수 답게 타구를 보자마자 재빨리 우측으로 이동, 몸을 날려 걷어냈다.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투입되는 메인 셋업맨 정철원을 살렸고, 이승엽 감독을 속였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안타라고 봤죠”라고 했다. 감독조차 그 타구를 걷어낼 것이라고 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 감독은 웃으며 “쉰다고 생각했는데 의지가 강한 선수다. 정수빈이 아프다고 하면 정말 아픈 것이다. 그 수비 하나가 결정적이었다”라고 했다. 물론 농담으로 “초반부터 뛰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정수빈은 이날 다시 선발라인업에 들어왔다.
정철원이 가장 기쁘지 않았을까. 올 시즌 정철원은 두산이 치른 32경기 중 절반이 넘는 18경기에 나갔고, 19⅓이닝을 투구했다. 최다 출장 공동 1위다. 이 감독은 “솔직히 그동안 무리했죠, 2연투를 해서 오늘은 휴식한다. 마무리는 아니지만, 마무리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수다. 경기 수에 비해 이닝이 많이 피로함이 있을 것이다. 잘 조절해줘야 한다. 정철원이 무너지면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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