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 케냐 사이비 신도 사망자 누적 179명

교회 인근 숲에서 시신 29구 추가 발견
시신 상당수 어린이...대부분 '아사'

집단 아사한 것으로 알려진 케냐의 사이비 종교의 신도 수가 179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2일) 케냐 동남부에 위치한 해안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는 시신 29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수색 작업이 시작된 뒤 하루에 발견된 시신으로는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라디오 방송인 캐피털에프엠은 발견된 시신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대부분이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한 혐의를 받는 이 교회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의 신도들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국은 맥켄지의 추종자들이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한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일대 수십 개 무덤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된 실종자 수는 609명으로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행정관인 로다 온얀차는 어제 구조된 인원은 없다며, 교주의 명령을 어기고 금식을 깨거나 숲을 탈출하려던 신도를 감시했던 '집행자' 등 약 25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인근 도시인 몸바사의 법원은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때까지 맥켄지의 구금 기간을 3주 더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 수석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는 112구의 시신을 감식한 결과, 굶주림이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해 일부 희생자들에게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또는 질식에 의해 타살 당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더불어 지난 8일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가운데 일부는 장기가 제거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체 일부가 강제 적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이튿날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가설"이라면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는 또 다른 인근 교회의 목사 에제키엘 오데로는 지난주 법원 심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