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EPL 우승 못할 것" 막말→리그 우승컵만 3개→이제와서 "용서해줘"

김희준 기자 2023. 5. 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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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의 레전드였던 그레이엄 수네스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제임스 밀너에게 했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수네스는 그런 젊은 선수에게 "밀너와 함께라면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그의 신경을 긁었다.

밀너는 2015년 리버풀에 입단하며 "우승컵이 없는 팀에 더 매력을 느낀다"라며 팀에 반드시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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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리버풀의 레전드였던 그레이엄 수네스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제임스 밀너에게 했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수네스는 리버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6년 동안 리버풀에 머물며 5번의 리그 우승, 4번의 풋볼리그컵 우승, 3번의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신) 우승 등 숱한 영광을 쌓으며 선수로서 위대한 영예를 누렸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기복이 심했다. 레인저스와 갈라타사라이 등에서 어느 정도 족적을 남겼으나 리버풀에 돌아와서는 팀의 근간을 흔들고 긴 암흑기의 시작을 알리는 뜻밖의 악역이 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수네스는 뉴캐슬에서 1년 반 동안 팀을 지휘했으나 각각 14위, 15위(경질 당시)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가 떠난 이후 뉴캐슬이 해당 시즌을 7위로 마쳤다는 점에서 그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에 만났던 유망주에게 '막말'도 했다. 제임스 밀너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해 막 적응을 시작하고 있었다. 수네스는 그런 젊은 선수에게 "밀너와 함께라면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그의 신경을 긁었다.

수네스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밀너는 아스톤 빌라를 거쳐 2010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14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수네스의 친정팀 리버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밀너는 2015년 리버풀에 입단하며 "우승컵이 없는 팀에 더 매력을 느낀다"라며 팀에 반드시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 그리고 그 말대로 2018-19시즌 UCL 우승, 2019-20시즌 EPL 우승 등 모든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수네스가 정말 뒤늦게 밀너에게 사과를 건넸다. 수네스는 영국 '데일리 메일'에 13일(한국시간) 기고한 칼럼을 통해 "나는 밀너에게 남성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려 했다. 당시 그는 겨우 19살이었다. 나는 밀너에게 그것에 대해 사과했고 그가 나를 용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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