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핵심 피의자 진술 확보 집중...수사 탄력
[앵커]
주가조작 폭락 사태 관련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핵심 인물인 라덕연 대표에 이어, 최측근 2명의 신병 확보까지 성공한 검찰이 이제 이들의 진술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른 모집책에 대한 조사까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사회 1부입니다.
[앵커]
어제 라덕연 대표 측근 2명이 추가로 구속되면서, 구속 피의자가 3명으로 늘었죠?
[기자]
네. 이른바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지금까지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는 모두 세 명입니다.
투자전문업체 라덕연 대표와 측근인 안 모 씨, 그리고 변 모 씨입니다.
핵심 인물인 라 대표가 받는 혐의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우선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있습니다.
또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 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하고,
골프장이나 헬스업체, 병원 등에서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투자 수수료를 챙기며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골프장 등 부동산을 사들여 그동안의 수익을 국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속된 라 대표의 최측근 두 사람, 프로골퍼 출신인 안 씨와 투자자문업체 대표인 변 씨는 의사나 자산가 등을 만나며 라 대표의 투자에 합류하라고 권유한 모집책 역할을 했는데요.
그러나 검찰은 한 발 나아가, 이들이 골프장 등 업체를 운영하며 투자 수수료를 빼돌려 받는 등 주가 조작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한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시세 조종으로 2천64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고, 이 중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당분간 이들로부터 어떻게 주가를 조작했고 폭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 범죄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앵커]
피의자 세 명으로 끝은 아닐 텐데요.
검찰의 수사가 앞으로 어디로 확대될 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검찰은 라 대표의 다른 모집책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압수수색한 병원장 주 모 씨에 이어, 라 대표를 도와 투자자 정보와 투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변 씨의 투자자문업체 사내이사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른바 '회장님'으로 불리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역시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이번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팔아 수백억 원의 차익을 거뒀는데, 라 대표는 이들이 주가 폭락의 진짜 '배후 세력'이라며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단은 차익을 거뒀다는 게 확인되는 정도고, 당사자들도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서요.
우선은 라 대표 등,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의 이야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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