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7호골 취소, 하지만 드리블 성공 100%' 물오른 KING 이강인, 메시-비니시우스보다 드리블 성공률 높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이 또 한번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마요르카는 1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산모이에서 벌어진 카디스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홈 경기서 1대0 신승했다. 이강인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페오가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리그 4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는 12승8무14패, 승점 44로 12위에 자리했다. 강등권과 승점차가 10점이 됐다.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한 카디스는 승점 35점에 머물렀다.
이강인이 또 다시 원맨쇼를 펼쳤다. 마요르카는 이날 3-4-3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이강인-무리키-은디아예, 허리에 코스타-데 갈라레타-모를라네스-마페오, 스리백에 코페테-바바-발젠트, 골키퍼 라이코비치가 나섰다. 이강인은 공격을 풀어내는 동시에 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또 이강인은 모든 세트피스에서 킥을 전담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공격의 선봉에 서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5분 결승골의 기점이 됐다. 이강인이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역습에 나섰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무리키의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마요르카는 그 코너킥에서 마페오가 결승골을 뽑았다. 이강인의 예리한 코너킥을 바바가 머리로 박았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마페오가 다시 헤더로 밀어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강인은 전반 31분 멋진 탈압박으로 공격을 풀어냈다. 달라붙는 카디스 선수들의 압박을 정교한 볼터치와 드리블로 벗겨냈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탈압박 후 멋진 역습 장면을 연출했다. 약 40m를 단독으로 드리블 돌파 후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마요르카는 한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카디스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다니 로드리게스가 상대 진영으로 길게 내준 공을 잡은 이강인은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상대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득점 후 주먹으로 허공을 가르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7호골을 기념했다. 하지만 VAR 결과, 아쉽게도 오프사이드로 인정돼 득점 무효처리됐다. 패스만 1초만 빨랐더라면 하는 생각에, 이강인은 주저 앉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비록 이날 기다리던 7호골은 취소됐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이날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39번 볼터치해 4번의 그라운드 경합 성공, 2번의 키패스 등 특유의 파이팅과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결승골을 넣은 마테오(8.2점), 골키퍼 라이코비치(7.5점)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이날도 단연 빛났다. 3번 시도해 3번을 모두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최근 이강인의 드리블은 물이 올랐다. 매경기 100%에 가까운 드리블 성공을 자랑하고 있다. 4경기 연속 100% 성공이다. 4경기에서 13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어느 수비를 상대로도 다 뚫어내고 있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기록이 말해주는데, 올해 74번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유럽 5대리그 선수들 중 6번째로 높다. 이강인의 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03회), 파리생제르맹의 리오넬 메시(91회), 레버쿠젠의 제레미 프림퐁,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이상 84회), 비야레알의 사무엘 추쿠에제(76회) 밖에 없다. 모두 세계 축구계 최고의 별이다.
주목할 것은 성공률이다.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률은 65.4%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로 인정받는 비니시우스의 성공률은 36.3% 밖에 안된다. 메시가 54.8%, 프림퐁은 53.1%, 벨링엄이 56.8%다. 라리가 정상급 드리블러 추쿠에제도 48.7%에 머물러 있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혀도 60%가 넘는 선수는 이강인 뿐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화려하면서도 효율적인 드리블이다. 지난달 18일 셀타비고전에서는 구단 역사도 썼다. 축구 기록·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이 셀타 비고전에서 성공한 9번의 드리블은 2009년 오사수나 전에서 곤살로 카스트로가 같은 기록을 작성한 이후 구단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강인은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6골-4도움 고지를 밟으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라리가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 달 24일 헤타페전에서는 본인의 라리가 첫 멀티골이자,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각종 매체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는 것은 물론, 라리가 공식 MOM도 여러차례 선정됐다. 라리가 주간 베스트11에도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다. 언제나 냉정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조차 지난 빌바오전이 끝난 후 "나는 한 명의 선수를 콕 집어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입증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강인은 2일 프리메라리가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렝키 더용, 페드리, 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크 골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무려 65%의 득표율로 라파 미르, 알렉스, 센테예스, 페란토레스를 따돌렸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이었다. 이강인의 라운드 베스트골 수상은 한국 선수 중 최초다. 또 이강인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이같은 엄청난 모습을 바탕으로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직접 추천하고 나선 토트넘까지 가세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승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임대생 로드리고 리켈메 복귀 문제로 주춤하는 분위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여전히 이강인은 최우선 영입 카드로 두고 있다. 그 사이 토트넘이 적극적이다. 영국 매체를 중심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로 이강인을 점찍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나폴리는 물론, 애스턴빌라, 울버햄턴, 번리, 뉴캐슬 등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1800만유로보다 웃돈을 주면서까지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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