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영지, 세필로 피워낸 '치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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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뭇잎과 풀, 나무들이 '사랑'으로 거하게 피어났다.
이영지가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유토피아 같은 정원은 치유와 웰빙의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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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사동 선화랑에서 신작 개인전
‘Stay with me' 1~3층까지 55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무의식중에 점을 찍고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라는 공간이 되는데, 나무도 보잘것없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에 풍성한 한 그루의 나무가 돼 있다.”(이영지 작가 노트 중)
작은 나뭇잎과 풀, 나무들이 '사랑'으로 거하게 피어났다. 한국화가 이영지의 화폭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워졌다. 초심이 키워낸 세필의 열정은 희망과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12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막한 이영지 개인전 ‘Stay with me’는 'K-아트'의 내공을 뿜는 한국 채색화 세계를 보여준다. 끝없는 점과 선으로 뒤덮인 이영지의 채색화는 나약하고 딱딱한 마음을 보드랍게 매만져 준다.
작은 나뭇잎과 풀들을 세필로 일일이 그려나간 성실한 노동력이 빛난다. 연둣빛 어린잎들이 하나 둘 모여 짙은 초록빛 나무로 우뚝 서게 한다. 원하는 색이 나오도록 여러 번의 밑 색을 칠한 후 마른 붓질의 먹 선이 공간 위를 넘나든다. 이는 오랜 시간의 흐름이 담긴 회벽의 느낌처럼 자리한다. 화면이 품고 있는 직관적인 아름다움과 따스함이 전해지는 배경이다.
"그림을 조금이라도 직접 그려본 사람은 안다. 모필로 길이가 길고 일정한 필선을 그려나간다는 것, 특히 자 같은 도구를 쓸 수도 없이 같은 선을 계속 반복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말이다. ‘인고의 미학’이라 말하고 싶다. 어깨를 고정하여 일정한 힘과 속도로 전신을 움직여줘야 하는 전신 지문(指紋)이다."(미술평론가 이재언)
신작들은 더욱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그라데이션의 배경을 통해 더욱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다. 이영지가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유토피아 같은 정원은 치유와 웰빙의 안식처다.
2016년 선화랑이 주목한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예감’展을 통해 발굴된 작가는 2018, 2021년에 이어 선화랑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화랑과 작가의 의리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선화랑 원혜경 대표는 "수많은 작가들 사이에서 자리매김하기가 치열해지는 미술시장 속에서 이영지 작가는 점점 더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온 작가"라며 "긍정적이고 따듯한 메시지와 함께 자연 친화적인 공간의 편안함이 한데 어우러져 '영혼의 정원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술 애호가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선화랑 1층~3층까지 55점이 걸렸다. 전시는 6월8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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