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 축복해 주세요”라는 여성 혼쭐 낸 교황, 무슨 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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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한 여성을 축복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사진출처 =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기를 축복해달라며 반려견을 데려온 한 여성을 나무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를 인용, 교황이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같은 경험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주 전 바티칸시국의 일반알현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면서 “나는 그 여성을 맞이했고 그는 가방을 열며 ‘내 아기를 축복해주세요’라고 했다. 그건 작은 개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나는 참지 못하고 그 여성을 나무랐다”며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교황은 지난해 1월 일반알현 행사에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가정이 아이를 낳기보다 애완동물 기르기를 선택한다고 한탄했다.

교황은 이탈리아가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여러 장관들도 참석했다.

아이들의 탄생은 희망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라고 강조한 교황은 “아이가 없으면 희망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비와 부족한 보육 여건, 집세 상승 등의 문제 때문에 많은 남녀가 아이 갖기를 포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는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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